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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사람이 승진하면 지역신문에 이런 광고가…

정(情)이 넘치는 남해 사람들

by 김주완


경남 남해에서 누군가 어떤 단체 회장으로 선출되거나, 상(賞)을 받거나, 직장에서 승진을 했는데, 지역신문에 축하광고가 실리지 않는다면? 아마 그 사람은 '친구도 없나?' '형제도 없나?' '동기 동창도 없나?' '자기 동네에서 인심을 잃었나?' 이런 의심을 받을 것 같다.


이 번호 <남해시대>에는 사무관 승진 및 과장 취임, 면장 취임 축하광고가 즐비하다. 경찰 경감 승진과 공무원노조 위원장 재선 축하광고도 있다. 광고를 낸 주체도 형제자매, 마을주민 일동, 친구 일동, 학교 동창회, 동기모임, 종친회, 동갑 띠모임 등 다채롭다.


남해 출신 자녀가 외지에서 결혼식을 해도 어김없이 지역신문에 혼인 알림 광고가 실린다. 광고 없이 결혼하는 커플이 있다면 뭔가 숨겨야 할 사연이 있는 도둑결혼(?) 의심을 받는다. 부모상을 당해도 장례를 치른 후 조문객들에게 감사하다는 광고를 싣는 게 불문율이다.


이처럼 남해는 경조사를 축하해 주는 문화가 뿌리 깊다. 그래서 신문을 받으면 이런 광고 덕분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왜 마산 창원 등 도시에는 이런 문화가 없을까? ㅠㅠ



#그나저나_윤석열체포는_언제?


경남 남해의 독특한 지역문화 하나 더.


동창회나 동기모임, 친구 일동, 계모임, 마을주민 명의의 축하광고도 인상적이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족 명의로 실리는 광고다.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승진하거나 상을 받으면 형제자매들이 지역신문에 축하광고를 내는 것이다.


제주도의 일간신문에도 결혼광고가 실리긴 하지만, 이런 축하광고는 없는 걸로 안다.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다. 이것도 신뢰받는 지역신문이 있길래 가능한 문화일 터. (혹 다른 지역에도 이런 게 있다면 알려주시길…)


#남해시대 #축하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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