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3.15의거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할까요?

3.15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by 김주완

오늘이 4.19혁명 기념일이네요. 4.19정신은 이미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수록돼 있는데요. 이번에 헌법 개정을 통해 5.18광주와 부마민주항쟁도 전문에 넣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그 헌법개정안을 발의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3.15의거도 넣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몽니를 부린 단체가 있었습니다. 바로 마산 3.15의거기념사업회인데요.


사실 3.15는 대구 2.28, 대전 3.8과 더불어 4.19혁명을 촉발시킨 민주의거가 맞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날 최대규모의 시민이 봉기한 4.11민주항쟁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지금까지 3.15가 헌법 전문에 들어가지 않았고 이번 논의에서도 빠진 것은, 대구2.18이나 대전3.8과 함께 이들 사건이 4.19혁명이라는 큰 사건 속에 포함된 것으로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만약 이들 사건 중 3.15만 추가하자고 한다면, 4.11민주항쟁이나 대구 2.28, 대전 3.8도 수록해야 한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는 거죠. 특히 대구는 '최초'라는 의미가 있고, 4.11은 본격적으로 혁명을 촉발시킨 도화선이라는 의미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 마산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유독 "3.15도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4.11에 대해 그동안 이 단체는 "3.15의거의 한 부분일뿐"이라며 "4.11민주항쟁이라는 별도의 명칭을 써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죠. 그랬던 단체가 3.15만 유독 4.19혁명의 한 부분으로 봐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거요.


그런 차원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이 소동을 지역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지역언론이 사설까지 써서 3.15기념사업회의 편을 들어준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더군요.



게다가 3.15기념사업회는 내부의 간부와 이사들이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 옹호하거나 헌법재판소를 빨갱이단체로 매도한 일로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 또한 경남도민일보 보도로 잘 알려져 있고요.


따라서 3.15기념사업회는 내부의 내란 옹호세력부터 정리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싶네요.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가 떠오르는 4.19혁명 66주년 기념일입니다. 마침 이재명 대통령도 기념식에서 "껍데기는 가라"고 일갈했더군요.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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