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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의 장작 보관이 잘못된 결정적인 이유

저는 지난 시간에 '젖은 장작을 절대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얘기를 꺼낸 건 사실 JTBC '효리네민박' 때문이었습니다. 방송 내내 효리-상순 부부가 벽난로를 쓰고 있는 걸 보면서 '어 저거 저렇게 쓰면 안 되는데?'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는 장면들이 계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효리네 민박'은 일단 장작 보관법부터 잘못됐습니다. 장작을 말려야 하는 이유는 불이 잘 붙기 위해서입니다. 수분이 많은 장작은 불이 잘 붙지 않을뿐더러 그을음이 생겨 벽난로 연통을 막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작들을 그늘진 곳에 두어야 하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바닥과 5-10cm 떨어지게 놔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형마트에서 지게차로 운반할 때 볼 수 있는 바닥 깔판(일명 빠레트) 위에 장작을 보관합니다. 그것도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을 건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효리네 민박'에서는 비와 눈을 그대로 맞고 있는 걸 보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기우가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은 다음 장면을 보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추운 나머지 이효리 씨는 벽난로에 가 손을 넣어 온기를 받으려고 합니다. 벽난로에 대한 선입견을 주기에 좋은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벽난로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면, 화실 내부에 손을 넣을 수 없습니다. 벽난로 내부는 최대 9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화실 내부에 장작을 추가 투입할 때는 열에 강한 장갑을 끼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장작을 넣고 뺍니다. 벽난로 앞 유리 앞에 있으면 화실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복사열로 인해 1미터 안으로는 있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저렇게 손을 집어넣을 정도라면 화실 내부는 아마도 50도 안팎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젖은 장작을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는 효리네 민박의 벽난로 유리는 검게 그을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 청소가 안 된 원인도 있겠지만, 그만큼 불완전 연소를 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벽난로 앞의 장작들을 보면 장작 중심부 쪽은 진하고, 바깥쪽으로 연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내부에 습기가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장작도 도끼로 쪼개 보면 축축한 걸 볼 수 있는데, 만약 저 장작을 쪼개 신문지에 올려놓으면 축축하게 젖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골 지역은 벽난로를 아침저녁으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쌀쌀합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겨울에는 장작 건조를 잘 하시어 비싼 벽난로 제값 하시길, 기원합니다!!  







제대로 불이 붙으면 보기에도 이렇게나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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