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의 레시피 다섯 번째 _ 달래무침
아침부터 할머니가 나를 깨운다. “바레야 오늘 달래무침 만드는 거 알려달라 해서 할머니 지금 할라카는데~” 전날 늦게까지 티비를 보고 새벽 한시쯤에 잤는데, 아침 8시에 할머니가 아침을 준비하시면서 나를 깨운다. 내가 전날에 할머니한테 달래된장을 혼자 하셔서 나 있을 때 사진 찍고 같이 하게 꼭 나를 깨우라고 했다. 일어나기 싫었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고 할머니 옆에 갔다.
할머니의 달래는 집 뒤뜰에 나는 달래를 뽑아 깨끗하게 손질하고 씻어 간단하게 양념을 해서 조물조물해서 만드는 정말 쉬운 레시피다. 나물 무침류는 보통 고춧가루로 하는 걸 많이 먹어봤는데, 할머니의 달래무침은 고추장을 넣어 달달하고, 입에 착착 붙는다.
할머니의 달래무침을 하얀 밥에 넣고, 할머니의 달래된장을 조금 넣어 섞어 먹으니 봄이 내 입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할머니의 고추장이 맛있어서인지 아침잠이 확 물러갈 만큼 참 상큼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