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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Sep 18. 2023

담배와 불쌍한 사람.   

19살.

친구 따라 핀 담배가 51살 되도록 이어질 줄 그땐 몰랐다.

흔히들 담배가 좋아서 핀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에 경우 예를 들어 흡연자를 대표한다면

대부분 담배를 싫어한다.

아니면 중독에 빠져나올 수 없다 여기고 받아들이는 것 정도.


첫아들 낳고 10개월쯤 참았던 게 가장 긴 금연 기간이다.

어떻게든 끊어보려 하지만 다시 도돌이표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참았어도 한대만 피면 다시 시작이다.

담배 중독성이 마약보다 심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마약을 안 해봐서 비교 못하겠다.


러닝 동호회에서 가끔 듣는데

"마라톤 하는 사람이 담배도 피워?"

농반 자조반으로

"마라톤 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니고 담배 피우던 사람이 마라톤 하는 거야"

여하튼

담배는 점점 늘지 줄어지지 않는다.

흡연양이 늘면서 또 나이까지 먹어가니까 몸이 더 힘겨워한다

피곤이 더 생기는 것은 확실하고,

뱉어야 할 것들도 계속 생기고,

노인네 헛기침이 늘고,

손과 몸에서 냄새나고,

추운 날도 밖에 나가야 되는 게 귀찮고,

그보다 흡연은 보편적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짓이라는 거다.


끊기 싫은 게 아니라 끊어지지 않는 건데

처음 한 까치 담배로 시작된 흡연이 32년간 이어지게 만든 중독성이 참 무섭다.


피기 싫고,

몸에 해롭고,

돈 나가고,

귀찮은 짓을 하면서

미움까지 받는 흡연.


흡연자를 옹호한다기보다 그냥 그들은 단순히 말하면

불쌍한 중독에 노예라고나 할까!

빠져나오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경험을 하는

다시 생각해 보면 살짝 불쌍한 사람이다.   


또 금연 도전~!!

3일 차 참는 중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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