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는 형들이 편하다.
장녀는 장녀다움이 있고 막내는 막내같음이 있다고 우리는 흔히 말을 한다.
세 살 터울 아들 둘을 키우는 아빠가 되어 자라는 과정을 보는데 둘은 분명 차이가 있다.
형은 그냥 시키고 동생은 움직인다. 반대가 되려면 동생은 눈치껏 잘 해야만 한다.
내 자랄 때를 연계해 보면
1) 장남 :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집안에 모두가 자기 것이다.
2) 몇 년 후 태어난 차남 : 형에 것을 쟁취해야 내 것이 된다. 욕심 많게 보인다.
3) 삼남 : 6년간 막내생활.
4) 막내 : 태어나는 순간 삼남은 부모로부터 귀여움조차 빼앗긴다.
- 사이 형들은 보통 큰형으로부터 많이 맞는 포지션이다.
- 막내는 집안에 꽃. 관심과 귀여움 독차지
형 기분이 별로인지 아닌지를 간파하는 걸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익히기 시작한다.
자라는 동안 형은 동생에게 용돈을 주는 자애로움도 있을 것이고, 또래들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에 부모 대리인도 된다.
그러나 수많은 독재적 행위를 한다.
라면을 끓이게 하고, 만화나 비디오를 빌려오라 하고,
욕도 많이 하며, 자주 때린다.
정말 많이 때렸다. (지가 때려 놓고 울면 더 때린다. 울지도 못하게 했다)
큰형 권위는 정말 대단해서 조금 억울한 면이 있어도 대들 생각은 못했다.
(물론 형이 젊었고 동생도 어렸을 때까지만~ )
우리 집은 13살, 8살, 6살 터울에 형 세명과 내가 살았다.
큰형은 엄청난 카리스마 소유자.
둘째 형은 깡패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그런 기질이 있었으며 힘도 쎘다.
작은형.. 음 그 위 두 명 형의 말을 들을 뿐이지 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다 그런지 모르지만 보통 장남은 그 집에 태어났을 때부터 자기가 왕이다.
1녀 4남.
오남매 막내인 나.
누나와 형들이 나눠주는 무언가를 늘 받고 살았다.
(받다만 보니 누구에게 뭘 나눠주는 기질은 키워지지 않았다)
내가 활동하는 마라톤 동호회.
다양한 나이대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었다고 막내 기질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형들과 있으면 늘 그렇게 살던 거라 편하다. 솔직한 표현으로 싹싹 잘 긴다. ㅋ
의식한 건 아니고 거의 본능적?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디서나 그러고 있더라고~!
형들은 대하기가 스스럼없이 편한데 동생들은 어딘지 약간 편치 않다.
연장자가 되는 자리에서 나는 동생 없게 살아온 무경험에 그런 거라 본다.
쾌적하지 않다고 할까?
그래서 분석해 보면
- 막내인 남자 : 형들 = 편함
- 동갑친구 = 편함
- 막내 남자 : 장남에 연하남 = 안편함. 점잖은 형 같으면 살짝 기분 나쁠 수 있음. 아무리 그래도 내가 형이니까
- 막내 남자 : 막내 연하남 = 약간 불편.
- 막내 남자 : 장녀 (연하/연상 무관) = 편함 (몇 살 어려도 누나 같은 느낌)
- 막내 남자 : 막내 여자 = 너무 스타일이 같아서 조금 짜증 난다. (울 마누라 얘기는 아님)
물론 이건 내 느낌적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