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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몽이 Mar 05. 2018

신문사 동상이몽, 편집국 VS 온라인부

우린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곳에 입사했다.

신문사란 곳에서 한솥밥을 먹지만 편집국과 비편집국이 느끼는 온도차는 상당하다.


내가 현재 신문사에서 몸담고 있는 부서의 공식 명칭은 "뉴미디어부"


온라인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한다.(라고 썼지만, 어차피 총괄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위에서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부서는 언론사에 따라 '뉴미디어전략', '디지털본부', '디지털서비스부', '크리에이티브미디어' 같은 류의 그럴싸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기획팀/개발팀/마케팅팀/콘텐츠팀 등이 속해있다.

(언론사마다 다름)



이 부서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부서의 범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이런 일들을 한다.

(물어보는 이도 궁금해 하는 이도 없지만 꿋꿋하게 설명해 보기로 한다.)



사이트 기획 및 구축 
-> 본지 및 패밀리 사이트들의 개편, 신규 사이트 기획, 디자인, 개발



신규 온라인 서비스 사업 기획, 실행
-> 트렌드에 따라, 필요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하는 앱을 만들기도 하고 사이트를 만들기도 한다.
편집국과 함께 협업하는 서비스일 수도 있고, 재가공하여 만드는 제3의 서비스일 수도 있고,
편집국과는 별도의 자체적인 서비스를 만들 때도 있다.



CMS, CTS 등 시스템 개발, 유지보수
-> 온라인, 지면, 포털 등 외부로 나가는 기사 작성, 승인, 전송하는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콘텐츠 방향 / 온라인 정책 가이드 수립
->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 서비스 트렌드를 조사하여 콘텐츠 성격이나 형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저작권이나 보도자료 등에 관한 콘텐츠 가이드, 온라인 배너/광고 정책에 관한 가이드를 수립한다.
 


각종 트래픽, 데이터 통계 분석
-> 자사 및 경쟁사 사이트 방문자 및 페이지뷰 통계 분석, 미디어 동향과 타사 서비스 동향을 분석



포털/외부 커뮤니케이션 
-> 갑느님 포털사들의 정책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하는 운명이라 포털사들 정책 파악, 대응, 반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증권사 외 기사가 나가는 모든 외부 제휴사들을 관리



온라인 광고 집행
-> 돈 버는 거



디지털 콘텐츠 제휴, 판매, 유통 외 기타 등등
-> 뭐가 암튼 많아요...



온라인과 콘텐츠에 관한 서비스를 조사하고, 보고하고, 기획하고, 실행하고, 수익화 하는 부서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하지만... 편집국에서 바라보는 뉴미디어부의 업무란 아래와 같다.



기자들 노트북 수리

제 노트북이 이상해요.
-> 본인 개인 노트북이 말썽인 걸 왜 우리한테 연락해요? AS센터로 가세요. 제바알~~~~~~



CMS, CTS 안될 때 고객센터

기사 작성하는데 시스템이 다운됐어요!!
-> 노트북에 메신저창, 인터넷창 백개 띄워놓지뫄... 그러니까 다운되지 ;;;;;;



그냥 비편집국 (아웃오브안중)

세상엔 두종류의 사람이 있다. 편집국 사람과 아닌 사람 (응. 그게 나야)
-> 수습기자때 내가 교육도 들어가고, 엘베 앞에서 만나면 고개 숙여 인사도 하더니...

왜들 하나같이 정식기자되면 모른척 하는 거죠? (왜때문이지?? 왜지 왜지??)



기자들이 늘 바쁜데다가 거의 밖에 나가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 회사 기자들은 매너있고 친절한 편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합리화시켜 정신승리 하기로 했다.)





온라인부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우리 부서가 전문적인 부서로 인정받고 실무자들의 의견이 존중받기는 힘든 구조이다.


신문사란 곳이 보수적이고, 편집국 중심이다 보니 윗님들 중심의 의사결정과 사용자보다는 공급자 마인드로 서비스를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말해놓고 보니 너무 안좋게 썼나? 다 그렇지는 않고요. 그냥 뭐... 분위기가 그러하다는 거죠. 분위기..)


하지만 신문사도 예전과 달리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고, 역할이 중요해지게 되면서 편집국과 온라인부서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자존심 싸움도 살짝 오간다. 편집국에서는 온라인부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반기지 않고, 온라인부서는 올드한 편집국이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는 언제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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