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by DAWN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눈과 귀로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중심이 되는 것은 가정과 사랑이 전부였던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주변의 이웃 여자들이었으리라.


작가의 날 서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은 읽는 나조차도 설레고 어렸을 때의 충격을 되살아나게 만들었다. 서로의 밑바닥까지 보고도 연을 이어나가는 모녀관계는 그 속에서의 혼란, 냉대, 애착, 사랑, 분노 따위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가상의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 같은 존재에 서로를 가둬놓는 느낌이랄까. 그것이 애착일지 학습화된 무기력일지는 알지 못하겠다.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인 사랑을 잃자 그저 소파에 누워 허공을 바라보는 삶은 주위의 공기마저 탁하게 만든다. 폭력적이진 않으나 작가가 양육자에게 느꼈을 감정적 학대에 깊이 공감하며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작가가 느낀 성관계 장면 묘사는 노골적이란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듯했고 에곤실레의 포옹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애착이라고 해야 하나 유착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에 평온한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섣불리 단정할 수 없고 곱씹을수록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