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눈 Mar 17. 2022

이젠 괜찮은데

정말 괜찮게 지내고 있는데 말이야.

나 정말 괜찮아.

정말 괜찮게 지내고 있고
계속해서 떠오르던 네 얼굴도

이제는 잊혀질 정도야.
이제는 네 연락이

절대 오지 않을 것도 알고 있고
우리는 정말 아닌 것도 알고 있어.


그렇지만 왜 한 번씩

너와 관련된 것들을 우연히 마주할 때면
여전히 무너지고야 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왜 아직도 절대 오지 않을 너의 연락을
나도 모르게 기다리는지도.
차라리 너에게서 잘 지내냐는 둥 보고 싶다는 둥
연락이 절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연락을 받게 된다면, 그런 말들을 듣게 된다면
나는 절대 안 된단 걸 알면서도
다시 너에게 스며들고 싶어 할게 뻔하니까.

그럼에도 네게서 전혀 소식이 없는 걸보고
왜 난 계속해서 무너지는지 정말 모르겠어.

우린 정말 아닌 것도 알고
끝인 것도 다 인지 했는데 말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