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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Nov 16. 2022

너 없는 삶에 익숙해져 가야지.

근데 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지

건강하지 못했던 내가
모든 걸 혼자서 이겨낼정도로

건강한 너를 만난 탓일까.

우리의 감정은 서로를 감싸지 못하고

빗겨나가기만 했지.


아니 사실 내가 이상한 거고

네 말이 다 맞을지도 몰라.
난 그냥 나약해 빠졌고

그래서 너한테 많은 걸 바랐던 걸까.

처음으로 누군가를 전적으로 다 믿어보고

과거의 내 모습은 다 버린 채

너만을 바라봤다.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벅차서,

너무도 아까워서

너를 마주하는 매 순간이 황홀할 정도였는데.
그래서 나는 우리가 정말 다를 거라고 특별하다고, 미래까지 생각할 정도로 너와 나는

만나야만 했던 운명임에 틀림없다 생각했는데, 결국 다를 건 없었네.

나만 이번엔 정말 다르게 행동하겠다고 마음먹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어.
결국엔 흔해빠진 연애고 흔해빠진 관계지.

난 너한테 내가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존재일 줄로만 착각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주제에.

이제 환상 속에서 벗어나서 현실을 직시하려고.
원래 혼자였으니

 말대로 조금만 버텨내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아무도 곁에 두지 않고 혼자였던 일상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도, 후회도 없다.

분명, 분명 후회가 없는 게 맞는데

왜 자꾸만 나는 뒤를 돌아보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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