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가 없는 세상에서 난 도대체 어떻게 견뎌왔던 걸까.
숨이 쉬어져서 살아가는 삶, 그게 다였을까.
분명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겠지만
그 끝엔 우울감과 허전함이 가득했었던 것 같다.
죽지 못해 살아가던 인생,
그걸로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텅 비어있던 나를
네가 온갖 색채로 채우기 시작한다.
모든 결핍을 가지고 있던 건강하지 못한 내가
너로 인해 안도감과 꽉 채워진 기분을 느낀다.
넌 정말 나를 위해 내려진 선물인 걸까,
너 하나 만나기 위해
이러한 인생을 견뎌왔다 한다면
난 모든 그 고난들을 용납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까지 너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널 가지고 싶었던 건 사실이나,
이 정도로 네가 필요하진 않았다.
우리가 서로에게 닿은 그 순간부터 나는
네가 너무도 필요해졌고
놓쳐버릴까 안달이 나게 되었다.
너를 안고 있을 때면 난 너무도 행복하고
모든 아픔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지만
반대로 불안해진다.
너를 놓고 싶지 않아 세게 안아버리면
네가 바스락 부스러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봐.
내 아픈 마음들이 너까지 다치게 만들고 지치게 만들까 봐.
네가 떠나가버리면
난 속절없이 무너져버릴게 뻔한데
그럼 그때 과연 나는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감히 내가 그럴 수 있을까, 겁이 난다.
넌 어느 순간 이렇게 날 살리기도 하고
한 순간에 죽일 수도 있는
나에게 무척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