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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의남자 Nov 01. 2020

밥을 먹고 나오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네요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이죠

준비도 못했는데


그래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걸 보고 있으니까

마음까지 쏴 하니 시원하고 좋은 거 같아요

비 오고 나면 추워질 날씨 걱정일랑 치워두고

가만히 또 빗방울을 세기 시작합니다

맞아 난 원래 비를 좋아했었지 하면서요


올여름은 유별나게 유난히 비를 많이 본거 같아서

아 이젠 그만 하겠거니 했는데

가을비가 이렇게나 많이 오네요

이젠 그치겠거니 하는데 영 그칠 생각을 안 해요.

원래 비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마음 어디가 덜컥하는 느낌이네요


오늘은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

아직은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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