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2019년 육류시장에 미치는 영향

식육마케터 김태경 Ph.D

아프리카돼지열병 [ Africanswinefever , 熱病 , アフリカとんコレラ ]이 2019년 육류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몇일전 미국 육류 수출협회의 육류시장 세미나에 갔었다. MEF소속 육류 전문가는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2019년 전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대해서 주제 발표를 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019년 세계 육류 시장의 가장 큰 변수고 미국등 돼지고기 수출 국가입장에서는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찬스가 온 것처럼 이야기한다.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자국산 돼지고기 생산능력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타격을 받으면 막대한 량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 돈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아니 이미 상당히 오르고 있으니 수출국 입장에서는 흥분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한국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고 한국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퍼지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시니라오는 발표하지 않았다.

2018년 돼지고기가 463천톤 수입이 되어서 지금의 국내 돈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년 과잉 수입된 돼지고기가 재고로 남아 있는데 2018년 1월 40,131톤 수입된 실적보다 2019년 1월 47,594톤 수입된 것으로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통계자료에 나온다. 전년 1월에 비해 7,463톤 더 수입되었다. 18% 더 수입된 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546천톤 돼지고기가 수입될 거다. 작년보다 83천톤 더 수입되는 것이고 2017년보다 177천톤 더 수입이 된다. 이건 그냥 추세를 보는 거지 이렇게 수입이 되면 국내 돈가는 더 하락하게 될거다. 작년 수입돼지고기 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입업체들이 무리해서 더 많은 량은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걸로 보아 두가지 시나리오를 그려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이나 베트남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심각해져서 국제 돈가가 상승하니 국내의 수입육 가격도 상승할 것라는 시나리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국내에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퍼져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 상승할 거라는 시나리오

이 두 시나리오중 어느 하나라도 맞으면 수입 업자는 돈을 벌게 된다.

사실 이 두 시나리오 말고 세 번째 시나리오가 있다. 국제 돼지고기 시세는 분명 중국과 베트남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상승하는데 국내 한돈산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아무 피해가 없을 경우다. 수입 돼지고기의 과다로 국내 돈가가 낮아 질지 아니면 수입 돼지고기가격이 높으니 국내 돈가도 따라서 올라간다는 전혀 다른 방향의 시나리오가 써진다.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이 세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너무 일방적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보는 시나리오라는 거다. 소비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 국내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퍼진다는 시나리오에서 수급이 안되니 가격이 오를 거다. 과거에는 그랬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는 돼지고기 안 먹고 사람들이 쇠고기 특히 수입쇠고기나 닭고기를 찾으면 어떻게 될까? 극단적인 시나리오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대한민국 돼지산업이 하루 아침에 규모가 반토막이 날 수도 아니 전멸할 수도 있다. 매일 죽어 나가는 돼지들이 방송에 나온다면 그 사체를 처리하는 비용과 방법에 대해서 국가적인 이슈가 된다면 대한민국 돼지산업에 대한 이미지는 회복 불가능하게 될거구 국민들은 그냥 수입해서 먹자는 이야기를 하게 될 거다.이 시나리오처럼 된다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잡혀도 대한민국 돼지산업의 규모 회복이 어렵다.

이미 저명한 맛칼럼니스트나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돼지산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자신들의 SNS 상에서 하고 다닌다. 상태가 진행되면 방송에 나와서 신나게 이야기할 거다. 이런 불행한 사태는 없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이삼년간 돼지와 돼지고기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근현대의 돼지와 돼지고기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연구를 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이후 1980년대까지 쌀과 쇠고기는 디마케팅되어 왔다. 먹지 말라고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해방후 권력에 의해서 강요되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우로 꼭 필요했던 소는 잡아 먹지 말고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으라고 장려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소는 우경을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해방이후까지 계속적으로 먹지 못하게 우금령등이 내려졌다. 아마 일반 백성에게는 먹지 말라고 하고 지배계급은 열심히 먹었을 거다. 그 영향인지 왠지 쇠고기를 먹으면 계급상승의 느낌이 든다고 할까? 반대로 돼지고기는 조선시대에는 잘 안 먹었고 비쌌다. 조선말기부터 돼지고기도 열심히 먹긴 먹었지만 왠지 쇠고기처럼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돼지고기를 지금처럼 많이 먹기 시작한 건 1970년대 후반 부터다. 값싼 서민의 고기 압축산업화속의 노동자들을 위한 선물같은 고기가 돼지고기였다.

생산성을 생각하다 보니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돼지농장같다.

대한민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가 같은 품종에 같은 성분의 사료에 같은 사육 방식으로 키워지고 있으니 하나의 단일 농장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여기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이들이 많다.

돼지고기는 값싼 고기로의 시대적 역할을 충실히 해 왔는데

일부 탐식가( 한자가 틀린 것이 아니다 여기서 탐식을 맛을 즐기는 것이다)에 의해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맛없다고 난리다. 한우고기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다들 인정하는데 불행하게도 한돈은 생산자 말고는 객관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고 말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역사상 2018년이 처음으로 돼지고기가 남아 돌아가는 해가 되었다.

수입이나 생산이 늘어서 남아 돌았는지 소비가 위축되어 남아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다. 1인당 소비량을 2017년 대비 늘었으니 단순히 보면 수입과 국내 생산이 늘어서 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자발적 소비인 외식시장에서는 확실히 위축되고 비자발적 소비인 급식이나 HMR 시장의 확대로 전체 소비는 조금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비 금액면에서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거다.

2019년 국내 돈가는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수입육은 삼겹살의 비중이 줄고 목전지의 소비가 늘어나면 소비량의 증가는 있을지 몰라도 시장의 금액적 규모는 줄어 들게 된다. 이는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맛으로 승부하는 농장 브랜드 돈육을 생산 시장에 출시되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품종과 사료급여 프로그램 그리고 차별화된 사육 방식 예를 들면 180일 출하가 아닌 출하 일령의 차별화등 수출 주도의 압축산업화시절 규격돈의 개념과는 다른 농장마다 차별화된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한다.

또한 귀농인등 새로운 농업을 도입하고 싶은 사람들의 주도하에 자연순환농업으로의 부업적 양돈의 부활이다. 50,60년대 양돈스타일로 단 잔반 급여는 배제하고 늘리게 키우는 사료들이 개발 공급되어 돈분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농가 부수입원으로의 양돈이 다시 부활되어야 한다. 이 방식은 돼지와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미지 돼지와 사람과의 친밀감을 회복하여 전체 돼지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도드람 양돈의 돼지테마 단지등을 기획하면서 돼지에 대한 친밀한 이미지 제고가 앞으로 양돈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될거라 믿었다. 2019년 돼지와 돼지고기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첫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맛있는 돼지고기 시대가 왔다. 생산비 절감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소비자가 조금 비싸도 맛있는 돼지고기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

아직도 생존을 위해서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지만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은 탐식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이들이다. 이들의 높은 입맛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맛있는 돼지고기의 공급도 이제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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