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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육가공사업 총체적 경영위기 해법 모색

돼지고기 유통 및 소비시장 기상도 그리고 해결 방안 제언

미트저널2007.10    

1차 육가공사업 총체적 경영위기 해법 모색    

돼지고기 유통 및 소비시장 기상도 그리고 해결 방안 제언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축산물 브랜드 전시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한우의 해고 돼지고기 브랜드는 다들 힘이 없어 보였다.

역시 돼지고기 업계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된 전시회였다.    

돼지고기 업계는 지금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가격 측면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소비면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76%의 자급도가 올해에는 70%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판매가격 면에서 그래도 좋은 가격을 형성하던 외식시장에서의 자급도는 30%미만 일거라는 추측이 나올 만큼 수입삼겹살의 외식시장 점유율을 높아지고 있다.

2006년 21만톤이던 돼지고기 수입량은 2007년 8월 현재 18만톤을 넘었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25만톤이상 수입될 전망이다.  돼지고기가 수입되지 않아도 미산 소고기의 수입량이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위협할 것으로 다들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메이저급 돼지고기 브랜드 업체(대한민국 매출 순위 10대 브랜드)의 누계 손익은 다들 적자 경영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원료육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업체들의 손익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으며 부산물 가격또한  숨통을 조인다는 표현하면 너무 과격할까?

앞에서 경제성이나 경영수지 측면에서의 난국을 이야기했지만 돼지고기 시장은 브랜드 육성면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300여개의 돼지고기 브랜드가 있지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

닭고기하면 h모, 한우하면 강원도의 h모라고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하면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

이는 돼지고기 브랜드 형성 초기에 대형 유통점에 의존했던 브랜드 전략의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이러한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자

첫째,돼지고기 업계가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산업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특히 브랜드 돼지고기의 산업 구조는 과거 대일 수출이 활발할 때 수출 주도형 산업화의 구조다. LPC 로 상징되는 산업의 현대화는 대일 수출이 이루어지던 대량생산 체계하의 산업 구조를 수출이 중단된 후에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두해 미산 소고기의 수입 중단으로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도가 아닌 아주 일시적인 변수에 의한 호재였다.

그런데 아무도 수출 주도형 대량 생산 체계의 산업 구조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식육산업은 제조소매업의 산업구조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형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소매업 예를 들면 두부장수가 저녁에 두부를 만들어 새벽에 시장에 내다파는 전근대적 소량생산 소량 판매 형태 식육산업에서는 정육점에서 지육 골발 정형해서 직접 판매하는 생산과 소매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형태가 가장 졍쟁력이 있는 산업의 형태일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보편적인 산업화의 길을 아무런 상념없이 걸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식육산업내에 지육 시장이 아직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

국내에서도 주택가 까지 들어온 대형 할인점이 넘쳐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수의 정육점이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물론 모두 다 제조소매업을 지향할 수는 없을 지 몰라도 모두 다 대형화 산업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군소 지방 축협들의 브랜드들은 어떤 규모로 어떤 시장에 진입해야 할 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들을 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너무 선도 브랜드들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기본 마케팅의 시작은 내 자신의 내부 역량에 대한 경쟁 요소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 부터다.

한우 브랜드를 보면 서울에서 유명한 브랜드보다 자기 지역에서 유명해진 브랜드

사람들이 찾아가는 브랜드가 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 브랜드도 내 지역에서 1등 한 다음 서서히 서울로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일등하기란 체험 마케팅을 통해서 가능한데 체험 마케팅이란 다음 번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자.  혹시 이번 브랜드 전시회때 도드람 부스를 방문해 보신 독자가 있다면 고객의 가슴에 브랜드를 심는 감성적 체험 마케팅의 현장을 목격하실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정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호치민의 월맹군이 어떻게 세계 최강의 미군을 상대로 조국 해방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게릴라전이 필요한 전장에서 탱크 몇 대있다고 전면전을 하면 패하고 만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산업이 꼭 탱크(lpc)몇대있다고 미국과 전면전하는 이라크 군대처럼 보인다면 너무 비하한 발언일까?     

둘째 돼지고기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특성이란 돼지고기 뿐 아니라 소고기등 식육은 복합 유기 생산체란 특성을 지녔다. 복합 유기 생산체란 자동차 산업의 예를 들면 현대 자동차에서 소나타의 고객 주문이 있으면 소나타 생산라인만 가동해서 소나타만 생산하면 된다. 아반테나 에큐스를 같이 생산 하지 않아도 된다.  돼기고기는 고객이 삼겹살을 원하면 삼겹살을 생산하기 위해서 목심도 갈비도 등심도 안심도 심지어 부산물까지 한꺼번에 생산하지 않으면 삼겹살을 생산할 수 없는 복합 유기 생산체라는 특성이 있다. 삼겹살이 잘 팔려서 돈을 벌어도 나머지 부위가격이 나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웃기는 장사가 식육산업이다. 특히 돼지고기는 삼겹살의 선호가 너무 강해서 더욱더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현영이 나와서 황금부위 안심 등심, 뒷다리살 소비를 촉진하는 광고를 하지만 이 발상이 너무 1차 육가공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적어도 세계의 여러나라들의 돼지고기 소비형태를 보면 순수한 살코기로 소비하는 것보다 돼지고기는 햄 소시지, 베이컨등 2차 육가공품으로 소비하는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2차 육가공에 대해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질산염등의 첨가제를 문제삼기도 하고 못 먹는 저급한 고기로 햄 소시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소비자들만의 무지의 소산만은 아닌 듯 싶다.

어쩌면 2차 육가공업체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2차 육가공이 본격화된 것은 1980년 백설햄과 롯데햄이 축육햄 소시지의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인데 이 당시만해도 냉장 유통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 전분등의 첨가하여 햄 소시지의 맛을 떨어뜨렸다. 또한 원가절감을 위해서 돈육이외의 육들을 사용한 저가햄을 만들어 보급함으로써 햄 소시지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키웠다고 하겠다. 물론 육류 소비 패턴의 한계로 햄 소시지가 도시락 반찬이나 김밥 속으로 밖에 대우받지 못한 현실에 학교급식이란 새로운 변화가 소시지를 더욱 소비자에게 멀게 만들었다.  2000년대에 대형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즉석 소시지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이를 주도한 것이 중소 육가공업체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대기업의 참여가 없었던 시장 확대를 저해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차 육가공 백설햄이나 롯데햄의 형태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해 봤으면 한다.     

돼지고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삼겹살 시장으로 대변되는 돼지고기의 1차 식육 시장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필요하게지만  최우선의 과제는 2차 육가공시장의 활성화다. 그것도 수입원료육이 아니라 국내산 원료육으로 만들어지는 고급햄소시지 시장의 형성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아마 조금만 지나면 대형 할인매장의 춘추전국시대 틈새로 기술력으로 무장한 전문 매장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유럽을 보면 홈플러스나 카르푸도 있지만 길모퉁이의 조그만 전문 야채가게나 식육점이 많다. 이는 후기 산업사회로 가면 갈수록 하이테크만큼이나 하이터치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처럼 잃어버린 순수나 자연스러움에 대한 동경이 커진다. 어쩜 친숙한 아저씨의 길모퉁이 조그만 정육점에서 우리동네만 있는 햄 소시지의 맛있는 파티가 이루어지는 풍경이 서울에도 펼쳐지지 않을까?

돼지 한 마리의 제조소매가 이루어지면 이 산업에 대한 고민도 해결된다.    

 참 외식시장의 문제 해결 방안

 아마 1인분에 삼겹살 만원만 받을 수 있다면 식당들은 국내산 삼겹살을 쓸건데

압구정에 가면 강호동의 육칠팔이란 삼겹살집이 있다. 한두번 가봤는데 그 집 삼겹살은 맛있다. 그래서 난 1인분에 만원이 넘어도 그 집에서 가끔 삼겹살을 먹고 싶다.

삼겹살 맛있으면 1인분에 만원 넘게 받을 수 있다.

물론 식당이 성공비결은 맛, 분위기, 가격이지만 맛과 분위기만 좋으면 가격은 별 문제가 안 된다. 난 돼지고기 1인분(180g)에 만팔천원도 받아 봤다. 물론 T.G.I. FRIDAY'S에서 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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