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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처럼 살기 - 브랜드처럼 살기

식육마케터 김태경 Ph.D


월향처럼 살기 - 브랜드처럼 살기 (living the brand)

월향이라는 프리미엄 막걸리집이 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가 한 9개쯤 되고 매장이 15개 정도 될거다. 변동이 늘 있어서 나도 잘 모른다. 사실 월향은 이여영이라는 대표가 곧 모든 브랜드 핵심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단지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구매한다. 그만큼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 속성, 브랜드 연상의 성공적 창조가 중요해진다. 이들은 대체로 무형적이고 주로 상징적이다.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과 머리를 사로잡으면 우상적 위상을 얻는다. 그런데 요즘은 성공의 잣대가 브랜드 종족(brand tribe)이 있는냐 없느냐가 되었다. 브랜드 종족이란 특정 브랜드를 향한 열정과 충성도를 공유한 마음과 뜻이 통하는 사람들의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그룹을 말한다. 이들은 해당 브랜드의 가치를 받아 들여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한다. 브랜드 종족들의 활동은 해당 브랜드를 보는 남들의 인식과 평가에돟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  

식당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브랜드 종족을 보유하는거다. 브랜드 종족은 새로운 언어니 그냥 팬이나 좋아서 재방문 손님 정도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 식당을 자랑해 주는 손님, 친구들을 몰고 와서 직원보다 더 메뉴 설명을 열심히 해 줄 수 있는 손님, 모임이 있을 때 우리 식당을 가장 먼저 추천해 주는 손임이 있으면 식당 사장님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울까? 브랜드 종족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즉 말 그대로 가족같은 관계다 몇일전 이여영 대표가 출산을 했다. 늦은 나이의 노산이라 페이스북 친구들이 다들 자기 일처럼 걱정을 한다. 이여영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는 적어도 서울사는 이들은 다들 월향의 단골이고 스스로 월향족이라고 자부를 하고 산다.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데 다들 투자들을 한다. 그리고 그 매장의 단골이 되어주고 서로들 페이스북의 포스팅을 한다.

이여영 대표를 통해 서로서로 페이스북 친구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월향의 이여영 대표를 대한민국사람들이 다들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방송에 출연해서 자기 할 말은 다 하니 일베들의 주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촛불집회때도 광화문 월향에서 시위대를 위해 음료 서비스를 했다. 

이여영대표 자기 색깔이 강하다. 보통 페이스북에 유명한 식당 대표들은 다들 이쁘고 사랑스럽고 누구나 좋아할 자기 식당 자랑질이 대부분인데 이여영대표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다.

최근 유튜브까지 하면서 아주 시원한 발언들을 막 쏟아 내고 있다.

악플도 많다. 적극적으로 대응도 하는 것 같다.

보통 식당 대표님들은 좋은 것이 좋은 거구 손님은 왕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월향 이여영 대표 입장에서 보면 그냥 손님은 친구다. 아니 손님은 식구다.

식구, 가족끼리 욕도 하고 싸우고 싫은 소리도 한다.

보통 여성 대표들은 좋은 모습만 보여 주려고 노력하는데 월향 이여영 대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간되면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 보면 좋다.

가장 페이스북에서 마케팅을 잘 하는 식당 대표중에 한 사람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1990년대나 2000년대랑 다르다. 그래서 1990년대에 화려했던 외식 경영자나 10년전에 돈 많이 버셨던 분들이 지금 새롭게 식당을 개업하면 성공하라는 보장이 없다. 예전에는 모든 고객의 우리 식당의 잠재고객이었다. 남녀 노소 식사를 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식당을 운영했다.

이제는 그런 식당은 살아남기 어렵다. 식당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식당의 존재 자체만으로 손님들이 방문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 되었지만 식당이 넘쳐 나는 지금은 나와 같은 종족의 식당을 방문하고 싶어들 한다.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식당은 많다. 그러나 월향 광화문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건 다른 의미가 된다. 최고급의 막걸리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막걸리가 와인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손님 스스로가 이여영대표처럼 성공한 여성이라는 동질감 같은 것도 생기는 듯 하다. 

젊은 손님들에게는 퇴직 기자 출신에 맨손으로 시작해서 중견 외식 기업의 CEO가 된 월향 이여영은 그들의 롤 모델 자체다.

월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외식기업은 아니지만 월향 이여영 대표 아마도 외식업계에서는 골목식당의 백종원 대표 다음으로 유명인 일 수 있다. 그가 월향 종족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월향보다 10여배 큰 외식기업들이 월향과 콜라보를 한다. 서울대 유명 교수가 스스로 월향종족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 종족을 만들어가고 있는 외식 사업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합정동 몽로는 가장 작은 종족이지만 가장 개성이 강한 아지트족이었다.

지금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박찬일세프가 박찬일스러운 분위기의 식당에 박찬일 친척같은 직원들과 박찬일의 동료같은 손님들과 조용히 영업하던 시절의 몽로는 메뉴까지도 박찬일스러웠다.  

지금의 시대에 마케팅이 점점 어려워지는 건 

브랜드가 더욱 강조되는 건 이제는 다양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소비자의 라이브스타일을 생각하며 소비자들에게 라이브 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는 거다.

만들어서 이뻐 보이거나 나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건 진정성이 떨어진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컨텐츠는 생명력이 약하다.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내 이름같은 브랜드 종족을 모으면 된다.

브랜드 식당을 만들기 전에 식당을 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브랜드 종족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너무 다양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욕구가 넘쳐 나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다 담을 브랜드는 없다. 역으로 나만의 브랜드 철학 , 세계관, 역사관, 인류관등을 확실히 가지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모이면 성공하는 브랜드 식당이 될 수 있다.    

과거에 페이스북 친구 5000명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식당 사장이라면 내 식당을 사랑하는 친구 5,000명만 있다면 아마 이들이 한달에 한번만 식당을 방문해 준다면 장사 잘 되는 식당이 될 수 있다. 

매일 150명을 손님이 30일 식당 방문하면 4,500명이다.

페이스 북 친구들만 오겠는가? 그들의 친구도 내 페이스북 친구와 같이 올거다. 

다른 말로 내 페이스 북 친구만 내 브랜드 종족이 된다면 브랜드 식당으로 성공할 수 있다. 

여러분의 페이스북은 여러분 브랜드 종족의 아고라 광장이다.

광장(페이스북)에 모인 내 브랜드 종족의 소리를 잘 듣자. 그리고 같이 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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