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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노이즈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노이즈 한돈 산업입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까?     

황교익이라는 맛칼럼니스트가 있다. 맛칼럼니스트라는 직업군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전직 농민신문 기자 출신의 블로거였다. 몇년전 수요미식회등 방송에 출연하고 유명해진 사람이다. 

한돈 산업을 폄훼해서 삼겹살이 일본에 등심, 안심을 수출 하고 남은 걸 먹었다. 우리나라의 양돈산업은 일본이 자본 투자를 해서 기업화 되었다. 등 한돈산업에 대한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이라 다들 아실거다.

대한민국 돼지 산업사(2019년), 삼겹살의 시작(2019년), 대한민국돼지이야기(2021년) 우리나라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책을 쓰면서 황교익의 잘못에 대해서 활자로 정리했다.

한우의 마블링을 가지고도 한때 이상한 소리를 하고 다니더니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을 키우고 작은 닭이 맛없다고 연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포스팅을 했다. 이게 인터넷 뉴스등에 소개가 되었다.

그동안은 황교익의 말에는 다들 별 대응을 안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백종원대표를 계속 디스했지만 백종원 대표가 단 한마디의 말도 안하고 넘어가니 혼자 바보가 되었던 유명한 사례도 있다.

이번 치킨논쟁 난 이걸 논쟁이라고 안하고 노이즈라고 하고 쉽다.

어그로스럽다. 어그로라는 표현이 게임용어라고 하는데 뜻은“어그로(aggro)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하여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

우리가 흔히 관종이라고 하는 표현과 같은 표현이다. 

이번 치킨 노이즈는 대한양계협회에서 공식적인 성명서를 두 번이나 발표하고 정식 대응을 했다. 

 11월 23일 성명서)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폄훼 내용과 관련하여

 11월 24일 (성명서)황교익은 국내산 닭고기 폄훼 발언 사죄하라

성명서는 대한 양계협회 홈페이지에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을 전문을 읽어 보시기 바란다.

아주 조목조목 나름 황교익 연구를 잘 한다.      

황교익은 1.5kg 으로 통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닭고기가 너무 작아서 일반적으로 전세계에서 키우는 3kg 닭고기에 비해 맛이 없다는 폄훼를 했다.

2015년 농촌진흥청의 맛 분석 연구 자료까지 증거로 들어가면서 공부 좀 한 것처럼 말한다.

이 연구 자료는 당시 FTA로 농민들이 힘들어 하니 닭을 크게 키워서 부분육 시장도 만들고 수출도 하자는 정부 취지를 반영해서 연구를 한 결과물이다.

아니 그 연구 결과를 100%로 인정한다고 해도 우리가 닭고기를 생육으로 씹어 먹는 것이 아니라 기름에 튀겨서 치킨으로 요리해 먹는다. 염지나 요리과정에서 조금 부족한 맛은 얼마든 보완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송아지고기가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송아지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거다. 다 그냥 별미로 먹을거다. 육식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세계인들이 다 큰 닭을 먹는다고 우리도 큰 닭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 외국에서 송아지 고기를 먹는 것처럼 우리도 어린 닭고기로 치킨이라는 한국적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그게 요즘 BTS나 기생충, 오징어게임, 미나리같은 문화 상품으로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다. 그런 우리만의 독특한 닭고기 소비문화를 황교익이 어그로스럽게 비판하고 나왔다. 다행이다. 황교익이 공부를 안하고 어그로스럽게 이슈를 던져서 문제지 만약 황교익이 미국에는 다양한 크기의 닭고기를 요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에 제공된다. 그래서 평균체중이 3kg 이다. 미국은 우리의 치킨처럼 1.5kg대부터 5kg이 넘어가는 큰 닭까지 사람들이 자신의 원하는 요리에 맞는 크기의 닭고기를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되었으니 다양한 닭고기 요리를 할 수 있게 닭고기의 생산 중량을 다양화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 대한 양계 협회에서 공격적인 대응을 하니 좀 당황한 것 같다.

황교익은 SNS상에서 누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논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차단을 하는 걸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동안은 혼자 어그로 짓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한 양계협회가 정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장이 직접 라디오방송에 나와서 아주 논리있게 말씀도 잘하시니 바로 다음날 닭의 체중을 조정하는 건 하림등 계열화 주체 기업이다라고 이제는 하림등 닭고기 기업을 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옛말에 싸움 구경하고 불구경이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라고 했다.

그런데 황교익의 치킨 노이즈는 단순히 양계산업과 황교익의 논쟁이 아니다.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시그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 타고 다니던 휘발유나 디젤 자동차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전기차나 수소차라는 공상과학이나 장남감으로만 만나던 차들이 일상화가 되고 있다.

소의 방구가 지구 환경에 문제가 된다고 환경 운동가들이 난리다.

ASF, 구제역등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들이 우리 곁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우리가 상식으로 이해하고 있던 모든 것이 올드노멀이 되고 뉴노멀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닭고기를 잘 먹지 않는 편이다. 

미국도 일본도 닭고기가 1인당 육류 소비량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돼지고기를 닭고기보다 2배로 더 먹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고기하면 소고기이고 중국에서는 고기하면 돼지고기다.

중국은 돼지고기 소비가 가장 많으니 당연 고기의 대표가 돼지고기다.

우리나라는 먹기는 소고기보다 두배이상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고기하면 사람들은 다 소고기를 생각할까? 그것도 한우고기를 

아주 단순한 질문같지만 돼지고기의 위상이 불안하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사실 왜? 이런 불균형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확실히 과학적으로 답하지 못하겠다.

입으로는 돼지고기를 즐기면서 머릿속 생각은 소고기인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현대에 들어 세계 육식사를 살펴 보면 닭고기산업이 산업화가 가장 빠르고 생산효율이 좋아서 닭고기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닭고기가 가장 싸게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도 닭고기 소비가 돼지고기나 소고기 소비보다 많다.

소고기 수출국가인 뉴질랜드도 닭고기소비량이 엄청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생고기 가격이 가장 싼 닭고기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이상한 육류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재난지원금등 여러 이유로 한우, 한돈은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고 농가의 소득도 좋았다. 반면 집에서 치킨을 무진장 먹는 것 같은데 닭고기 가격이 생산비를 커버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닭고기를 치킨으로 소비하지 집에서 잘 요리해 먹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치킨을 배달시켜서 집에서 먹어서 우리가 치킨이 외식(정확히는 일본식 분류라면 중식)이다. 닭한마리가 3000원정도 해도 치킨 한 마리는 2만원대다. 

닭고기는 싸지만 치킨은 비싸다.

소비자 지출비용이 높다. 이게 닭고기 소비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다.

다른 또하나의 이유는 우리나라 치킨의 닭한마리 통닭으로 유통된다. 통닭인 치킨은 야식이나 간식이지 주식으로 삼시세끼 식사로 소비되지 않는다.

아무리 치킨을 많이 먹어도 간식보다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먹어야 소비가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 된 축종은 닭고기다.

협회 설립 년도를 살펴 보면 알 수 있는데 대한 양계협회, 한돈협회, 한우협회중 아마 양계 협회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 이는 양계가 가장 먼저 산업화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사실 양계 협회는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산업화가 된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에 달걀을 공급하기 위해서 현대화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래서인지 1970년대 우리나라 축산 자료를 찾다보면 다 월간 양계등 양계 잡지안에 돼지고기, 소고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지금 가장 계열화가 잘 된 산업이 양계 산업이다.

양계산업의 생산 농민들은 자신이 닭을 소유하지 않고 수수료를 받고 닭을 키워내는 농업 노동자가 되었다. 

내 소유의 닭이 아니니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키운다고 해도 내새끼 키우는 만 못할거다.

아니 잘못 키우면 패널티를 먹을 수도 있으니 더 열심히 키울지도 모른다.

하여간 닭고기 생산은 계열 기업에 의해서 시장이 주도되니 지금의 MS에 아무런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없다. 만약 새로운 시장이 생겨서 닭이 커지거나 작아지면 도계장의 생산라인도 변경해야 하는 투자의 문제가 생긴다. 큰 닭의 요구가 늘어나 부분육시장이 빠르게 생겨나면 한돈산업의 겪고 있는 뒷다리 적체같은 비인기 부위의 적체 문제등 새로운 문제가 생겨 날 수 있다. 한마디로 월급쟁이 하는데 무진장 피곤해진다.

그냥 지금처럼 적당히 시장이 흔들림없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건 우리 한돈산업 종사자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문제는 소비자들이다. 

이제 배고픔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맛을 원하고 끼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표현을 위한 음식을 찾는다.

아직도 초대박 돼지고기 식당들이 생겨나고 성업중이지만 

그들 초대박 돼지고기 식당이 예전 하남돼지나 육전식당처럼 삼겹살이 시그니처 메뉴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뼈등심, 숄더랙, 앞다리 스테이크, 본삼겹등 다양하게 새로운 부위를 즐긴다.

먹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개인 SNS 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먹고 있는 걸 포스팅하는 거다.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드리죠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프랑스의 전설적인 요리사 


과연 우리 한돈은 요즘 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한돈산업의 역사적 사명은 산업화 시대에 고도 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지고 육류 소비욕구가 커지는데 한우의 생산 속도는 그 소비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생산속도가 빠른 돼지고기로 대체해 가는 역할이였다. 배고팠던 시절이고 맛보다 가격과 물량 공급이 더 중요한 문제였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처음으로 고기가 남아도는 시대가 되었다.

과잉 수입때문였다.

아프리카 열병이 발생하면 또 300만두쯤 살처분 할거라고 판단한 수입업자들이 왕창 수입을 해서 생긴 문제다. 

이제 사람들은 맛있는 돼지고기 아니 남들과 차별된 스토리가 있는 돼지고기를 먹고 싶어한다.

우리가 고집하고 있는 규격돈은 육계산업이 주로 공급하고 있는 1.5kg의 닭고기와 같다.

만약 사람들이 다양한 돼지고기를 원하면 사태는 닭고기보다 심각해 진다.

닭고기 소비는 통닭이라는 수입닭고기와는 차별화된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더 큰닭을 원하고 부분육 시장이 정착되는데 수입도 한계가 있고 국내 육계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도 쉽지 않아 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반면 돼지고기 시장은 이베리코 돼지로 경험했듯 

차별화된 돼지고기를 원한다면 얼마든 수입이 대체가 가능하다. 

냉장육과 냉동육의 차이가 있으니 냉장 한돈이 경쟁력이 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을거다.

요즘은 냉동 기술이 CAS(CELL ALIVE SYSTEM)이라고 세포 파괴를 최소화해서 냉동했다가 다시 해동하면 냉장육인지 냉동육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다.

수입 냉동육을 해동하면 해동 숙성이 되어 맛이 더 좋아지는 해동 숙성법도 이미 개발되어 있어 원물의 편차(돼지의 품질)에 따라서 품질이 좌우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처음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 하이포크를 외치던 1990년대 중반보다 세계의 과학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되어 이제 냉장 냉동만으로는 수입육을 방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미 일본 냉장돼지고기를  수출하는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미국에서 배로 운송되는 20일동안 완벽한 웻에이징되어 미국산 냉장육이 일본산 냉장육보다 더 맛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은 2000년이후 돼지고기 지산지소 브랜드가 활발히 개발되어 지금 약 420개의 지역브랜드들이 있다. 지산지소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6차산업이다.      

외국산 돼지고기에 대응하는 방법은 한돈 브랜드의 지산지소화 즉 로컬브랜드화 다.

로컬브랜드화의 시작은 농장 브랜드 개발부터다.

지금까지는 대량생산의 메이저 브랜드가 한돈시장을 방어했다면 이제는 게릴라 브랜드 로컬 브랜드로 새로운 전투에 임해야 한다. 

이건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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