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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진 Feb 19. 2022

24. 상흥기공사

빨갛게 흘러내리는 열정이 아름다운 곳




24. 상흥기공사

빨갛게 흘러내리는 열정이 아름다운 곳



목포의 원도심에는 함석이나 프로펠러, 모터 등 기계를 취급하는 공업사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선박들의 부품을 제조하거나 수리하는 곳들인데, 상점들 대부분이 적산가옥이나 오래된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로 인근의 거리에서 본 상흥기공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92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을 보수하기 위해 철제 슬레이트를 건물벽에 덧대어 놓았으나 이마저도 오래되어 녹이 슬면서 붉게 바뀌었고, 건물의 외관은 허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바뀌지 않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기름때 묻은 손으로 기계들을 다루고 고쳐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말이죠.

그런 그들의 열정 때문인지 빨갛게 녹이 슬어 흘러내리는 듯한 건물의 모습마저도 무척이나 뜨겁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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