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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Jan 15. 2017

무기력에 빠진 우울

언젠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

아주 생소한 언어를 쓰며

살았으면 한다던 대화를 기억하나요.


날 아는 모든 이들이 나를 기억하고,

내 부재를 슬퍼해주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내 숨이 닿았던 자리 하나조차 모두

 지워져버렸으면 싶기도 해요.


행복은 대체로 무뎌서

지나고서야 그 날들이 따뜻했음을 깨달아요.


그래서 이렇게

후회만 남게 되는걸까요.


추억이 짓무른 자리를 바라볼때면

그 상처에 물들어 스러진데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


별일 없이 사는게 행복이라 깨닫는 요즘이지만

하루를 온전히 보내기도 버거운 것은

제가 유약하기 때문인가요.


희. 아마도

감정적 질식은 이런 기분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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