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삶은 그 자체가 모험이다

by 진영솔

살다 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다.

나는 요즘 학업을 계속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 중에 있다.

내가 논문을 쓸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석사 학위를 얻더라도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이 많다.

그렇다고 석사 과정을 밟지 않으려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마음껏 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여행을 다니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러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면 고등학생들에게 TOEFL이나 내신영어, AP심리학을 가르치는 일만이 생각날 뿐이다.


돌아보면, 이런 고민을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졸업까지 내내 했었다.

비싼 미국 커리큘럼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힘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언어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했었다. 결국, 입학 면접시 how do you do라는 말을 몰랐던 내가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내가 졸업할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찼었는데, 가다보니 결국에는 수석 졸업이라는 성취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대학 입학할 때쯤엔 경제적 힘듬으로 지쳐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경제적으로 나보다 더 여유로운 가정에서 자라 나보다 더 좋은 영어실력을 키워온 학우들과 경쟁하면서 '외국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야. 좋아하는 걸 가장 잘하고 싶어'라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그것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내가 외국어 말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전공을 선택할 시기는 어느새 찾아왔다.


경제적으로 힘든게 너무 지친 나머지 비싸게 돈 주면서 해외대학을 가고 싶지 않았고, 나는 거의 포기할 뻔 했지만, 부모님의 설득으로, 그리고 단순히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가고싶다는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어릴적 읽은 책들을 통해 얻은 작은 지혜를 억지로 실천하려고 하면서 말이다. 그 지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고, 그 때 당시에 나는 영어로 배우는 수학, 규칙이 있는 언어로 규칙이 있는 수학 풀이를 하는 게 재미있어서 수학과를 고민했다. 그러나 결국엔 규칙이 있는 언어로 규칙이 조금 복잡해보이는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고 시어 심리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대학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소수의 입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 나의 경제적 부담을 가볍게 했기에 대학 입학을 하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휴학을 엄청 고민했었으나, 부모님의 설득과 함께 번아웃이 와서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은 편하게, 마음은 불편하게 보냈었다. 심리학과를 졸업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까마득했지만 꿋꿋이 다녔다.


이런 나의 생활을 돌아보면,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인생길이라 할지라도 가다보면 정말 길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만약 해외 대학교 심리학과를 우등 졸업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영어나 심리학을 가르치며 돈을 벌 수 없었을 것이고, 심리관련 석사에 진학해 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경험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 삶에는 틀린 길이란 없고, 길이라는 것은 멈춰서 고민만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험을 헤쳐 걸어나갔을 때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무엇을 할지 고민되고, 해서 무엇이 나아지는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꿋꿋이 살아 나가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비록 지금의 나에게는 여행을 위해 당장 돈을 벌지, 아니면 석사를 계속할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지만, 일단은 시작한 일을 끝내는 것은 맞는 것 같아, 석사를 하면서 여행할 방법을 찾아내야겠다ㅎㅎ

참, 크리스마스엔 서울을 가고, 내년 1월 중순엔 베이징 자유여행을 갈 것이다! 그거면 됐지 뭐!

삶이란게 별거 있나,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며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거겠지... 그 일을 하면서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