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가리고 적절히 보여주어야 한다.
편집된 공간 안에서 존재하는 나라는 사람에 관해서다.
어떤 글과 사진도 초안은 없다.
대개 난 그렇게 생기지 않았고,
내가 표현한 만큼 맛있게 먹지 않았다.
예쁘다고 한 경관이나 공간은 직관적인 정보일 뿐,
충분히 누려보고 깊게 탐미한 결론이 아니다.
때론 아직 읽지 않은 책이나 듣지 못한 음악,
다 먹지도 못하는 음식들이 마치 지성인을 가장한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과거가 현재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곳에선 한 톨의 부러움이나 상실감도 가질 필요 없이 그저 즐기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