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옆으로 드르륵 열면
파란 하늘이 기다리고 있던 창이 있는 집에 살아본 지가 언제였는지 떠올려본다.
지금의 집은 문에 손잡이가 달려있고
그것을 아래로 돌리면 약 45도 정도의 각도로만 창이 열리는 구조다.
게다가 방충망이 고정돼있어 밖으로 손을 뻗을 수 없다.
방안에선 하늘을 만질 수 없다는 얘기다.
창을 열고 손을 뻗어 빗물을 느껴보았던 어느 날.
손바닥 위로 작은 눈꽃 송이를 안착시키고
이내 바늘구멍만 한 물방울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던 그날.
별거 아닌 줄 알았던 그 창의 기억들이 새삼 그리워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