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윤성근 씨의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를 읽고
헌책에 쓰여있는 메모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래서 헌책방에서
남들은 좀 더 깨끗한 책을 찾을 때,
난 부러 길든 짧든 메모가 적혀있는 책을 구매한다.
그 메모가 나랑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마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장난스러운 문장엔 피식 웃기도 하고
사랑의 감정이 담긴 문장엔 쓸쓸하기도 하고..
그렇게 첫 장에 박혀있는
또 다른 이야기에 마음이 쓰인다.
이 책의 주인은
후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책을 왜 내다 판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불가피한 이유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곳에 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청춘에 사랑받던 이 사람.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아직도 사랑받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