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인정.
내가 다니던 회사는 매주 팀장들이 모이는 회의를 열었다.
어느날 전체 회의가 끝나고, 보스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너네들 어떡할려고 이러니' 라며, 한숨을 쉬며 절레절레 하고 나갔지.
실은 그게 더 부담이었다.
보스가 화가 났다는 것을 뿜뿜하기 직전 우리팀의 업무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인원들은 우리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까고 이야기 해서, 우리팀을 깐게 아니라, 모두를 깐것을 모두는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러시지..' 하는 나의 혼잣말에
이 구역의 미친년인 볼드모트가 갑자기, '뭘 왜 그래, 너때문이지'
라고 나에게 일갈했다.
네? 너라니요?
나의 귀를 의심했다. 혹시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나랑은 서로 존대를 하는 사이로, 아무리 볼드모트 당신이 나보다 다섯살이 많더라도
우리는 전혀 친하지 않은 사인데요?
너라뇨? 아니, 시발 너라뇨?
팀장 주간회의에서 다른팀도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던진 일갈은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이렇게 까지 안하무인이고, 개념도, 매녀도 없는 인간과 한 회사에서 동료로 지낸다니, 내 자신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나도 차마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해주었다.
'네? 뭐라구요? 저 때문이라고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아무리 장난이셔도?' 라고-
나의 일침에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자 팀장이, '아 나 방금 약간 청량감을 느꼈어' 라고 했다.
그게 나에게 한 말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예전부터 볼드모트의 대단히 비 상식적인 행각에 놀랐었다, 그래놓고 자기 자신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아티스트적이며, 감성적이고, 열심히 하며, 대단히 힙하고, 대단히 잘나간다고 생각하는 볼드모드였다.
막말로 사회에서 만났으면 정말 말도 안섞을 대상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만났어도 같은 반 급우 정도 외에 아무 취급도 안했을- 이 정도로 말하면 좀 더 구체적이겠지.
그런 볼드모트가 나에게 너라니? 무안을 주고 싶었다면 방법이 틀렸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 나에게 무안을 당했지 않은가.
그러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거보면, 그것이 그 볼드모트 자신에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누구보다 앞서길 바라며,
누구보다 자신이 대단하길 바라는 모양이다. 물론, 나를 포함하여.
만약 그렇다고 해도, 제발 개념과 매너는 가지고 다녔으면.
내가 아무리 호구킹으로 보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볼드모트몬의 비밀과 약점을 쥐고 있으므로
자신의 앞날은 누구도 예상치 못하나니.
그래, 인정
니가 이 구역의 미친년이다.
오늘의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