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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pr 29. 2022

[육아 에세이] 추억이라는 마음의 숲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16

여행은 꼬리가 길다. 떠나기 전 준비하고, 기대하는 시간과 돌아와서 추억하는 시간을 더하면 실제 여행시간 보다 마음으로 하는 여행은 훨씬 더 길다. 우리는 이를 여운이라 한다.

비 내리던 제주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니 하늘이 맑고 한층 더워졌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푸릇푸릇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제주가 금세 그리워졌다.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계속해서 그립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내 집이 가장 편하다. 이동하느라 피곤했는지 잠도 푹 잘 잤다.


제주 여행을 하면서 신랑과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종종 이야기를 나눴다. 짬짬이 육아서를 읽으며 일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하면 좋을지 생각 정리를 했다. 물론 마음처럼, 말처럼, 책처럼 육아가 될 리 없지만 적어도 부모로서 방향을 잡고 가야 하지 않을까.


- 먼저,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며 아이가 부모를 존중하도록 본보기가 되어주기.

-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 요즘처럼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서 더 예민하고, 엄마를 찾을 때 조금 더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 충분히 기다려주기. 스킨십 많이 해주며 사랑을 표현하고 따스하게 대해주기.

-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고 애쓰기보다 부모가 먼저 행복한 표정으로 함께 시간 보내고 있는지에 가치를 두기.

- 가족이 함께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기.


그래도 여행이 좋은 건 한 걸음 뒤에도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벌써 여행을 다녀온지도 3일 차이고 언제 다녀왔냐는 듯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에 커다란 숲이 하나 생긴 것처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추억이 생긴다는 건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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