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어제 다른 사람하고 결혼하는 꿈 꿨다?
오빠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
나는 다시 태어나도 오빠랑 결혼할 거야.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오빠한테도 물어보래.
글쎄, 다른 사람하고 살아봐야 이번 생에 결혼 생활이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알 수 있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 근데 알고 후회하면 뭐해. 그리고 다 알지 못하면 어때. 그냥 다음 생에도 오빠랑 결혼할래. 그때도 지윤이 낳아서 잘 기르자.
결혼생활을 하면서, 육아를 하면서, 신랑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점이 참 많다. 신랑도 날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럴 것이다. 우린 전생에 참 많은 빚을 지고 만났나 보다. 이번 생에도 서로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으니 다음 생애도 또 만나 빚을 갚아보자.
덧. 그러고 보니 다음 생 애도 나랑 결혼하겠다는 대답을 못 들었다. 크크. 다음 생애도 우리 서로를 잘 알아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