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을 위해 휴직을 시작했지만, 첫째 직장 어린이집 등하원을 위해 회사에 왔다.
휴직 후 첫 등원일, 근무 마지막날 일어난 작은 자차사고로 차는 정비소에 있었고 택시를 타고 등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통 출근 시간에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서 아이와 아침을 먹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기분 좋게 일어났다.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일주일을 쭉 쉬었기에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활동을 한다는 말을 듣고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옷을 입고, 머리를 예쁘게 묶고 “아침 먹을까?”하고 물어봤더니, 어린이집 가서 먹고 싶단다.
8시까지 출근하면서 아이를 등원시킬 때는 자는 아이를 간신히 깨워서, 잠옷 입은 채로 데리고 나와, 회사 화장실에서 양치를 시켜서 보냈다.
직장 어린이집 특성상 아이들이 일찍 등원하고, 아침 간식도 든든히 나오기에 아침은 늘 어린이집에서 먹었다.
오랜만이긴 하지만 아이도 루틴 그대로 아침을 가서 먹겠다고 했고, 그러자고 했다.
휴직 후 어린이집 가는 시간이 더 전쟁이지 않으려나 걱정했는데, 그동안 지켜온 루틴을 유지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2월은 짧아서 남은 기간 모두 등원해야 필수 등원일인 11일을 채울 수 있다.
18개월 아가 때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는데, 40개월 어린이가 되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을 함께한 어린이집.
오랜만에 등원하는데도 익숙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습관이란 참 무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등원 후 돌이켜보니 계속 직장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참 고마운 어린이집이었는데, 3월에 새로 만날 어린이집은 어떨지… 엄마도 처음이기에 잘 모르겠지만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시작해 봐야겠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아이가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하길 바라며,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 충분히 전하는 시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