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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쓰기 쉬운줄 알았지?

‘140자로 시대를 쓰다’를 읽으며...

by 이수댁

'140자로 시대를 쓰다'는 전우용 역사학자가 SNS에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 글을 엮은 책이다. 140자는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글을 쓰는 형식이다. 한국에서의 SNS 트랜드를 비교해볼 때 초기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유행했으며, 인스타그램이 대세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트위터를 활용해 세상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 사용하는 SNS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중요한 건 SNS를 통해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과도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전우용 작가 또한 '날것 그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또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SNS를 신세계로 여기며 잘 활용한 것 같다.

전우용 작가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를 지냈고 서울시 문화재위원이다. 저서로 [서울은 깊다], [현대인의 탄생], [한국 회사의 탄생], [오늘 역사가 말하다], [서울의 동쪽], [우리 역사는 깊다 1,2] 등이 있다. 트위터 주소는 @histopian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짧은 글을 임팩트 있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짧은 글의 장점은 스크롤의 압박이 없고,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다. 출퇴근 시간 등 틈새시간을 활용해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한 제목에 대한 글의 길이가 짧으니 짬짬이 나눠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쓰는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짧다고 쓰기 쉬운 건 아니다. 오히려 핵심 내용을 도출해내고, 140자 안에 생각을 효과적으로 담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람답게 살기, 2장 2014년 4월 16일, 그 이후, 3장 시대의 언어와 시대의 정신, 4장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5장 평범과 표준이다. 역사학자 답게 역사적 지식에 기반해서 쓴 글들이 많다. 역사를 바탕으로 사회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니 어렵게 다가오는 듯하나, 차분히 읽어보면 맥락있게 사회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SNS로 좋은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다 보면 팔로워가 생긴다. 작가는 프로필에 자신을 '역사학자'라고 적고 '역사학자는 세상을 이렇게 보고, 저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컨셉을 잡았다. 물론 한국인, 50대, 남성, 남편, 아버지, 아들,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글을 쓰고, 반응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나는 SNS를 어떤 컨셉으로 운영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지금은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을 주로 남기고 있는데, 테마를 정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전우용 작가님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내가 일하는 분야가 녹아있는 글쓰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1) 전우용 작가님 SNS 팔로우 하기, 2) 설민석의 한국사 특강 들어보기(역사에 관심 갖기), 3) 내 글을 SNS에 공유하기를 실천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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