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오되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은 소리를 머금지 아니하고,
차가운 연못 위로 기러기 날아가되
기러기 지나가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들지 않는다.
그와 같이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事來而心始現 ; 사래이심시현)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事去而心隨空 ; 사거이심수공)
- 채근담 -
'일이 끝나면 마음을 비운다'는 구절 못지 않게,
'일이 생기면, 그제서야 비로소 마음이 인다'는 구절이 더 와닿습니다.
지레 걱정, 근심하지 말고 평소에는 허허로운 마음을 유지하다가
'일이 터지면' 담담한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
번아웃되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