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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y 20. 2017

팟캐스트 인생내공-인내심시리즈(5) 계포의 재기

팟캐스트 - 조우성변호사의 인생내공

팟캐스트 인생내공-인내심시리즈(5) 계포의 재기


항우의 일급 장수였던 계포(季布). 계포는 초한전에서 끊임없이 유방을 괴롭혔다. 항우를 물리친 유방은 계포의 목에 천금의 상금을 걸었다. 

계포는 주씨(周氏) 집에 몸을 숨겼다. 주씨는 계포에게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고 했다. 계포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주씨는 계포의 머리를 자르고 허름한 옷을 입혀 노예로 변장시킨 다음 다른 노예들과 함께 노나라의 협객인 주가(朱家)에 그를 팔았다. 

주가는 대단한 협객이었고, 계포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주가는 계포의 사면을 위해 유방의 측근들을 설득했다.


계포가 황제를 곤경에 빠뜨린 것은 자기 주군에게 충성한 것뿐입니다.
신하는 군주를 위해 충성을 다할 뿐인데
그렇다고 항우의 신하를 다 죽여야 합니까?
사사로운 원한으로 그를 죽이려고 하니
이는 황제의 도량이 좁다는 것을 천하에 보이려 하는 겁니다.

결국 주가의 노력으로 계포는 유방에게 발탁되어 벼슬이 중랑장에까지 올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항우 아래서는 어느 누구도 빛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계포는 일찍부터 명성이 대단했다. 직접 적진에 뛰어들어 빼앗은 적기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계포도 일단 쫓기는 몸이 되자 노예로 변장하면서까지 목숨을 이어갔다. 그러한 결단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계포는 자기의 능력을 믿고 굴복을 능히 감수했던 것이다. 또한 자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죽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이러한 굴욕을 참고 견딘 끝에 한나라의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진실로 용기있는 자는 가벼운 죽음을 하지 않는다. (현자성중기사賢者誠重其死)


사마천은 헛된 죽음을 경멸한다. 그런 죽음은 ‘아홉마리 소에서 털 하나’를 뽑는 것과 다름 없다. 또 별 볼일 없는 자들이 한순간의 욱하는 감정 때문에 극단적인 언행을 취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생각이 모자라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런 자들의 그런 언행은 결국 마음을 다시 먹고 그것을 행동으로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내 노력과는 무관하게 아직 때가 되지 않아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이 바로 성숙한 마음이다. 솔개는 때론 먹이를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닭보다 더 낮게 날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솔개가 닭보다 높이 못 난다고 말할 순 없다. 때와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자신을 낮출 수도 있다. 


팟캐스트 듣기

http://www.podbbang.com/ch/12612?e=2221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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