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Jun 04. 2017

엘랑비탈 -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생명의 도약

조우성 변호사의 인생내공

제목: 엘랑 비탈: 현대인의 영혼을 깨우는 생명의 불꽃


#1. 생명의 춤: 카오스와 코스모스 사이에서


우리는 매 순간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다. 세포 하나가 죽고 태어나는 찰나, 우리는 우주의 섭리를 몸으로 겪는다. 베르그송의 '엘랑 비탈(Elan Vital)'은 이 우주적 춤의 리듬이다. 그것은 생명이 물질을 거스르며 일으키는 창조의 파동이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향한 도약이다. 


동양의 노자는 "도(道)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라고 했다. 이는 단순한 생성의 원리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의 과정을 암시한다. 장자의 '제물론(齊物論)'에서는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모든 생명이 동일한 엘랑 비탈의 표현임을 시사한다.


#2. 역사의 파도: 도전과 응전의 춤사위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 역사관은 베르그송의 엘랑 비탈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 황허 문명의 탄생은 혹독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창조적 대응이었다. 이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집단의 엘랑 비탈이 작용한 결과다. 

현대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진정한 혁명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보여준 빠른 적응과 혁신은 우리 안의 엘랑 비탈이 여전히 활발히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3. 현대인의 실존적 위기: 잃어버린 생명력을 찾아서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 속에 영적 빈곤을 겪고 있다. 우리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며 점점 더 기계화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생명의 본질, 즉 엘랑 비탈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 말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우리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장자의 "나비의 꿈"은 우리에게 존재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진정 살아있는가? 나의 엘랑 비탈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4. 엘랑 비탈의 재점화: 현대인을 위한 실천적 지혜


*"진정한 생명력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이는 엘랑 비탈의 본질이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일상의 루틴을 깨뜨리기: 매일 다른 길로 출퇴근하기, 새로운 음식 시도하기 등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

2. 창조적 불복종 실천하기: 불합리한 관행이나 규칙에 대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3. 디지털 디톡스와 자연 교감: 주기적으로 전자기기를 끄고 자연 속에서 명상하며 생명의 리듬을 느낀다.

4. '무용(無用)의 용(用)' 발견하기: 당장의 쓸모가 없어 보이는 활동(예: 악기 배우기, 시 쓰기)을 통해 잠재된 창의성을 깨운다.


엘랑 비탈은 우리 안에 잠든 거인이다. 이를 깨우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생명 본연의 창조적 약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팟캐스트 : 개념탑재 - 피터팬 증후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