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칠 수 있는' 이사의 위협,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by 조우성 변호사


[실리콘밸리의 조언] 이사회의 숨겨진 힘: '망칠 수 있는' 이사의 위협,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대상조언 : "이사회 구성원은 회사를 만들 수는 없지만, 회사를 망칠 수는 있습니다."

- Brian Chesky


# 현실 직시


많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제품 개발과 시장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사회는 단순한 자문 기구가 아니다. 잘못된 이사회 구성은 초기에 세운 비전과 전략을 왜곡시키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민첩한 의사결정을 저해하며, 심지어 회사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 현재의 성장에만 몰두하다가 미래의 리스크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사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이사회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 조언의 심층 분석


이 조언은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체스키는 "이사회 구성원은 회사를 만들 수는 없지만, 회사를 망칠 수는 있다"고 말하며, 이사회가 가진 잠재적 파괴력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히 '이사회의 영향력'을 넘어, 부적절한 이사 선임이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를 경고하는 것이다. 많은 창업가들은 유명 인사나 투자자의 참여를 이사회 구성의 최우선 순위로 두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한 접근이다. 예를 들어, 과거 실리콘밸리의 한 IT 스타트업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유명 VC 파트너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으나, 해당 파트너의 잦은 해외 출장과 핵심 의사결정 참여 부족으로 인해 중요한 M&A 기회를 놓치고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사례가 있다.


이 조언을 무시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은 실로 막대하다. 실패 비용 측면에서, 부적절한 이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잘못된 전략적 조언으로 자원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사회의 견제가 아닌 방해가 되어 사업의 방향을 잘못 잡게 만들고, 잦은 경영권 분쟁이나 핵심 인력 이탈을 유발하며 회사를 존폐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이는 정량적으로는 수백억 원의 투자 기회 손실, 매출 감소, 과도한 법률 비용 발생 등으로 이어지며, 정성적으로는 팀의 사기 저하와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을 야기한다.


# 실전 적용 방안


실리콘밸리 조언은 종종 일반화되어 한국 스타트업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영향력에 대한 체스키의 경고는 오히려 초기부터 전략적이고 신중한 이사회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자원 제약이 큰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돈을 많이 쓰는' 이사보다는, 실질적인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신중하게 선별해야 한다.


성장 단계별로 이사회 구성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Pre-Seed/Seed 단계에서는 창업팀의 비전을 이해하고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는 1~3명의 어드바이저 또는 사외이사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때, 업종 전문성, 투자 유치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갖춘 인물을 우선 고려한다. 예를 들어, B2B SaaS 스타트업이라면 영업 전문가나 기술 총괄 임원 출신을 이사로 선임하여 시장 전략 및 기술 로드맵에 대한 자문을 얻을 수 있다. Series A 이후에는 회사의 스케일업에 필요한 재무, 법률, 운영, 글로벌 확장 등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추가 선임하며, 특히 투자자 추천 이사의 경우, 회사의 성장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사 선임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책임 소재 불분명한 유명 인사 영입이다. 대신,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한 인물을 찾고, 이들에게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사회의 회의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체계화하여, 정보 공유의 투명성을 높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사회의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이사회 평가를 통해 이사의 기여도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교체를 고려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분기별 이사회 회의 후 각 이사의 기여도와 만족도를 비공개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 액션플랜


내일 당장 이사회 구성에 대한 우리 회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


1- 현재 이사회(또는 어드바이저)의 역할 및 기여도 평가: 현재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 네트워크 활용도, 그리고 우리 회사의 성장 단계에 대한 이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리스트를 작성한다. 각 이사가 우리 회사의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얼마나 충족하는지 1~5점 척도로 평가한다. (예상 소요 시간: 2시간)


2- 향후 12개월 이사회 충원 계획 수립: 우리 회사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핵심 전문성(예: 해외 시장 진출, IPO 준비, 특정 산업 규제 전문가)을 정의하고, 이에 부합하는 잠재적 이사 후보군 리스트를 작성한다. 각 후보의 잠재적 기여도와 위험 요소를 간략하게 기록한다. (예상 소요 시간: 4시간)


3- 이사회 운영 규정 초안 마련: 이사회 개최 주기(최소 분기 1회), 안건 상정 방식, 의사결정 프로세스(의결 정족수 등), 정보 공유 범위 및 시기 등을 명확히 하는 규정 초안을 만든다. 이사회 참석률 및 사전 안건 검토 의무 사항도 포함한다. (예상 소요 시간: 3시간)


브라이언 체스키의 말처럼, 당신의 이사회가 회사를 망치는 방패가 아닌, 성장을 이끄는 방패가 되도록 지금 바로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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