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의 변(辯), 그 동기의 무게를 재는 법

by 조우성 변호사


[실리콘밸리의 조언] 퇴사의 변(辯), 그 동기의 무게를 재는 법


"이전 직장을 떠날 좋은 이유가 없는 지원자는 조심하십시오.

어떤 직장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급여 때문에 떠나는 지원자도 주의하십시오."

— Jason Lemkin


인재를 얻는 것은 전쟁과 같다. 모든 전쟁의 승패는 정보에 달려있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퇴사 이유’는 가장 날카롭고 민감한 정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영자는 이 정보의 진정한 가치를 간과한다. 제이슨 렘킨의 조언은 이 정보의 핵심을 꿰뚫는다. 퇴사의 명분은 지원자의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행보를 예측하는 나침반이다.


# 불분명한 명분, 흐릿한 존재감


이전 직장을 떠나는 이유가 모호한 사람은 경계 대상이다. 이는 단순히 무언가를 숨기기 때문이 아니다. 퇴사는 한 개인의 직업적 여정에서 가장 중대한 결단 중 하나이다. 그 결단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과 비전에 대한 성찰이 부재함을 의미한다. 그는 성장과 가치에 기반해 움직이는 주체적 인재가 아닐 가능성


이 높다. 수동적으로 상황에 휩쓸리거나, 문제 해결 의지 없이 회피하는 성향의 발현일 수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은 ‘심층 압박 질문’이다. "왜 떠나기로 결심했는가?"라는 표면적 질문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업무 환경과 이전 직장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나?", "만약 이전 직장에서 당신이 원하던 프로젝트가 주어졌다면, 남았을 것인가?" 와 같은 질문을 통해 결단의 구체성과 진정성을 파고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답변의 일관성과 논리의 깊이가 그의 진짜 모습이다. 채용 평가 항목에 '퇴사 동기의 명확성(1-5점)' 지표를 추가하고, 이 점수가 6개월 후 성과 평가와 어떤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추적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이다.


# 돈의 논리, 그 허약한 연결고리


오직 연봉 상승만이 이직의 유일한 이유인 사람 또한 위험하다. 물론, 합당한 보상은 중요하다. 그러나 돈은 관계의 가장 허약한 연결고리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언제든 다시 떠날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지원자는 회사의 비전이나 팀의 성공에 대한 기여보다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한다. 스타트업의 혼돈과 고난을 함께 헤쳐나갈 동료가 아닌, 용병에 가깝다.


이들을 걸러내는 전략은 ‘가치 제안의 우선순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봉 협상에 앞서, "보상 외에, 새로운 직장에서 가장 얻고 싶은 세 가지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 혹은 "우리가 당신의 재정적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 합류함으로써 해결하고 싶은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성장 기회, 비전, 문화적 가치와 일치하는지를 본다. 이것이 바로 ‘조직-개인 적합성(Organization-Person Fit)’의 핵심이다. 퇴사자 인터뷰 시, '금전적 보상 불만'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면 이는 개별 채용의 실패가 아닌, 회사의 가치 제안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결국 채용은 빈자리를 메우는 행위가 아니다. 험난한 여정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다. 지원자의 퇴사 사유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정직한 첫 번째 단서이다. 그 단서의 무게를 정확히 재는 것, 그것이 승리하는 조직의 출발점이다.


(작성 : 조우성 / 로펌 머스트노우 /law@mustk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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