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이 말하는 부의 본질

by 조우성 변호사

<사마천, 나의 무기가 되다> 사마천이 말하는 부의 본질


#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금요일 오후 4시, 인사팀장과 마주 앉았다. 연봉 협상이다. 작년 실적은 좋았다. 팀 내 1위. 그런데 제시된 인상률은 5%다. 당신은 10%를 기대했다. 인사팀장이 말한다. "회사 사정이 어렵습니다."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돈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이 순간을 결정한다./


주변을 보라. 누군가는 돈을 탐욕스럽게 움켜쥔다. 누군가는 돈을 더럽다

며 외면한다. 둘 다 극단이다. 문제는 이 둘 모두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집착하거나 회피하거나, 결국 돈에 지배당한다.


# 사마천이 본 부의 본질


『사기』 화식열전. 사마천은 여기서 부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범려, 자공, 백규. 이들은 모두 큰 부를 이뤘다. 그러나 사마천이 주목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었다.


> "부를 이루는 자는 시기를 안다. 곡물이 귀할 때는 똥처럼 버리고, 쌀 때는 구슬처럼 모은다. 돈은 물과 같아서 흐름을 따라야 한다. 막으면 썩고, 흘러가면 생긴다."


사마천은 범려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범려는 월나라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관직을 버리고 장사를 시작했다. 세 번 큰 부를 이뤘고, 세 번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다시 부를 일궜다. 돈은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범려는 흔들리지 않았다.


# 돈에 대한 태도가 부를 만든다


범려의 선택은 역설적이다. /돈을 움켜쥐지 않았기에 돈이 모였다./ 그는 부를 목적이 아닌 도구로 봤다. 필요할 때 쓰고, 쌓일 때는 흘려보냈다. 집착이 없었다. 그러니 기회가 보였다. 남들이 공포에 팔 때 그는 샀고, 남들이 탐욕에 살 때 그는 팔았다.


『한비자』는 "재물은 쌓이면 흩어진다(財聚則散)"고 했다. 노자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는다"고 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돈은 좋은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라 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가 이를 증명한다. 연소득 7만 5천 달러까지는 행복도가 올라간다. 그 이상은 차이가 없다. /일정 수준 넘어서면 돈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 돈에 휘둘리는 사람들


2018년, 한 IT 기업 임원은 스톡옵션으로 50억을 벌었다. 그는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2년 만에 전 재산을 날렸다. 돈이 생기자 판단력이 흐려졌다. 자신이 천재라 착각했다. 실패 후 그는 말했다. "돈이 생기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게 독이었다."


반대 사례도 있다. 한 중견기업 부장은 15년간 연봉 인상 없이 버텼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믿었다. 동료들은 하나씩 떠났다. 그는 남았다. 결국 회사는 망했다. 퇴직금도 못 받았다. 돈을 외면한 대가였다.

차이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돈에 취했고, 두 번째는 돈을 무시했다. /돈을 제대로 대하지 못하면 돈이 당신을 지배한다./


# 경제관이 인생을 결정한다


『맹자』는 "항산 없으면 항심 없다(無恒産 則無恒心)"고 했다. 일정한 재산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의 목적은 이익 창출"이라 했다. 이익 없이는 조직이 유지될 수 없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현금은 산소와 같다"고 했다. 없으면 죽지만,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


사마천이 『화식열전』을 쓴 이유가 여기 있다. 돈을 터부시하는 유학자들에게 현실을 보여주려 했다. 백성은 배불러야 예의를 안다. 나라는 부유해야 안정된다. 돈은 더럽지 않다. 돈을 대하는 태도가 더럽거나 고상할 뿐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이를 "재무 지능"이라 불렀다.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이해하고, 돈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경제적 자유를 만든다.


# 내일 실천할 3가지


1. 당신의 '돈 감정'을 기록하라


오늘부터 일주일간, 돈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마다 그 순간의 감정을 메모하라. "불안했다", "욕심이 났다", "무시했다". 패턴이 보이면 당신의 경제관이 보인다. 10분이면 충분하다.


2. 연봉의 10%를 자동이체하라

내일 은행 앱을 열어 연봉의 10%를 별도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하라.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을 흐르게 하는 연습이다./ 6개월 후 이 돈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하라. 돈이 순환하는 경험을 체득하게 된다.


3. 월 1회, 재무 현황 점검 시간을 확보하라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30분간 통장잔고와 지출내역을 확인하라.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돈에 대한 통제감이 생긴다. 3개월 후부터 지출 패턴이 바뀌기 시작한다. 사마천이 말한 "시기를 아는 것"은 자신의 재무 상태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 요약 인포그래픽


https://codepen.io/odpyjxhw-the-decoder/full/qEbzNqx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의 굴욕에는 이유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