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역설 : 떠남으로써 완성되는 원칙

by 조우성 변호사

[사마천, 나의 무기가 되다] 충성의 역설 : 떠남으로써 완성되는 원칙


월요일 오전 9시, 임원회의실. 손에 쥔 보고서를 내려놓을 수 없다. 숫자는 조작되었다. 고객은 기만당했다. 팀장이 말한다. "이번만 넘어가자. 실적을 맞춰야 한다." 동료들은 고개를 숙인다. 당신도 그렇게 한다. 퇴근 후 거울을 본다. /낯선 얼굴이 당신을 응시한다./ 가치관과 조직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타협의 끝에 남는 것


이 상황의 본질은 정체성의 분열이다. 조직은 생존을 준다. 그 대가로 원칙을 요구한다. 첫 번째 타협은 작다. "이번만"이라는 주문이 따라온다. 두 번째는 더 쉽다. 세 번째부터는 당신이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타협은 누적되고, 원칙은 증발한다./ 조직에 속해 있지만, 더 이상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다.


# 수양산의 선택


기원전 1046년,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했다. 천하가 새 질서를 환호했다. 두 사람만 거부했다. 백이와 숙제. 은나라 신하였던 그들은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무력으로 왕을 바꾸는 것은 의로움이 아니다." 수양산으로 들어갔다. 고사리를 캐며 살았다. 굶어 죽었다.

사마천은 『사기』 첫 번째 열전에 그들을 배치했다. /역사는 승자를 기록하지만, 사마천은 떠난 자를 먼저 썼다./ 때로는 떠나는 것이 가장 높은 충성이다.


# 원칙을 지키는 자의 문법


백이와 숙제의 선택은 패배가 아니었다. 조직을 떠남으로써 자신을 지켰다. 공자는 『논어』에서 말했다. "백이숙제는 옛 악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원망이 적었다." 원망하지 않았다는 것은, 떠남을 후회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동양에서 이것을 '지조'라 불렀다. 서양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 썼다. "당신의 원칙과 맞지 않는 곳에서는 한순간도 머물지 마라."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먼저 누구를, 그다음에 무엇을"이라고 했다.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먼저 버스에 태워야 한다는 원칙이다. /조직도, 개인도, 가치관이 먼저다./


심리학자 에이미 레스니스키는 '가치 일치성' 연구에서 이를 증명했다. 개인의 가치관과 조직의 가치관이 충돌하면, 인간은 심리적 소진을 겪는다. 타협은 단기 해결책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아를 파괴한다. 오늘날 이것은 '조용한 사직'으로 나타난다. 몸은 남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났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조직에도 나쁘고, 당신에게는 더 나쁘다.

백이숙제는 조용히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떳떳하게, 소리 내어, 떠났다./


# 떠남의 기술


떠나는 것은 도망이 아니다. 재배치다. 당신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의 이동이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떠나서는 안 된다. 백이숙제도 수양산을 선택했다. 당신도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가치관 충돌을 기록하라. 감정이 아닌 사실을 쓴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당신의 원칙과 어긋났는가. 떠날 때 당신을 보호하는 증거다.


둘째, 경제적 완충을 만들어라. 백이숙제는 고사리를 캐는 기술이 있었다. 당신은 6개월치 생활비, 또는 다음 직장을 확보하라.


셋째, 조용히 떠나지 마라. 상사에게, 동료에게, 이유를 말하라. "이 조직의 방향과 제 가치관이 다릅니다." 이 한 문장이 당신을 지킨다.


# 내일 실천할 3가지


1) 기록하라: 지난 6개월간 가치관 충돌 사건을 3개 이상 구체적으로 적는다. 날짜, 상황, 당신의 감정을 포함한다.


2) 재정 점검하라: 현재 통장 잔고와 월 고정지출을 계산한다. 당장 떠나도 버틸 수 있는 개월 수를 확인한다. 떠남의 현실성을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3) 가치관 문장을 쓰라: "나는 ___을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완성한다. 책상에 붙인다. 한 달 후, 이 문장이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하라.

/떠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떠나는 것은 당신이 여전히 당신임을 증명하는 행위다./ 백이숙제는 굶어 죽었지만, 역사는 그들을 기억한다. 당신이 떠난 후에도, 당신의 원칙은 남는다. 조직은 바뀌지만,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수양산은 멀지 않다. 그것은 당신의 가치관이 숨 쉴 수 있는 곳, 어디든 될 수 있다. 떠날 준비를 하라. 이것이 시작이다.



떠남.jpg


* 요약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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