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3시, 김 팀장이 부임한 첫 주가 막 지났다. 회의실 공기, 냉랭하다.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엑셀 전문가다. 누구보다 성실하다는 것도 모두가 안다. 그런데 팀원들이 그를 따르지 않는다. 보고서는 여전히 마감 직전에 올라오고, 회의는 산만하다.
김 팀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매일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러나 팀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자신의 직함(Position)이 곧 힘(Power)이라고 믿었다. 그것은 치명적인 착각이다. 그는 '팀장'이라는 직함을 받았을 뿐, '리더'라는 자리는 얻지 못했다. /그는 분명 존재하는데, 구성원들에게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이 절망적인 판을, 당신이라면 어떻게 뒤집겠는가.
이 상황의 본질은 능력 문제가 아니다. '자기연출'의 완벽한 실패다. 김 팀장은 자신의 등장을 분명하게 알리지 못했고, 자신의 원칙을 행동으로 증명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권위를 스스로 획득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 당신의 숨겨진 실력, 그 깊은 의도를 알아주리라 기대해선 안 된다. 실력과 평판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한다. /세상은 오직 당신이 '보여준' 것, '증명한' 것만을 믿는다./ 이 간극을 메우는 전략적 기술이 바로 '자기연출'이다.
사마천은 『사마양저열전』에서 권위가 탄생하는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한다.
제나라 경공이 사마양저를 장군으로 임명했다. 신분이 미천한 그였다. 양저는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 한 명을 감군(監軍)으로 붙여달라"고 청한다. 왕은 자신의 총신 장가(莊賈)를 보냈다. 그리고 약속을 잡는다.
"내일 정오, 군문(軍門)에서 만납시다." 다음 날, 양저는 먼저 도착해 해시계(日表)를 세우고 군법을 정비했다. 그러나 장가는 오만했다. 친지들과의 송별 연회를 즐기느라 저녁이 되어서야 나타났다. 양저는 군법관을 불렀다. "약속한 시간에 늦은 자의 죄는 무엇인가?" "참수(斬首)입니다." 양저는 즉시 장가의 목을 베었다. /삼군(三軍)이 모두 진동했다./
양저의 행동은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다. 이것은 철저히 계산된 연출이었다.
그는 신생 리더였다. 기존 귀족 세력은 그를 무시했고, 군대의 기강은 땅에 떨어졌다. 그에게는 강력한 '쇼크'가 필요했다. 왕의 총신 장가는 그 '쇼크'를 위한 완벽한 제물이었다. 그는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 '군법'이라는 시스템을 내세웠다. /그는 가장 강력한 상징을 부숴 자신의 브랜드를 세웠다./ '법 앞에는 예외가 없다'는 절대적 원칙. 그 원칙을 왕의 총신이 흘린 피로 증명했다. 권위는 그렇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를 묻히며 쟁취하는 것이다.
사마천은 권위가 '선언'이 아닌 '사건'으로 탄생함을 보여준다. 한비자가 말한 '형명(形名)'의 일치, 즉 이름과 실체가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양저는 '장군'이란 이름값을 '처형'이라는 압도적 실체로 증명했다. 서양이라고 다를까.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사랑받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양저는 모호한 사랑 대신 명확한 규율을 택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의 목도 벨 수 없다. 그러나 원리는 정확히 같다. 당신의 전문성, 당신의 리더십을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 당신의 '장가'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아마도 조직 내에 만연한 '관행'이라는 이름의 비효율일 것이다. 혹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함이나, 무책임한 태만일 수 있다. 새로 부임한 리더가 첫 주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고질적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하는 것. 이것이 현대의 '참수'다. /당신의 브랜드를 세우는 첫 번째 행동은, 당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장 어려운 상징을 깨뜨리는 것이다./
'자기연출'은 거짓 포장이나 쇼맨십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핵심 가치와 실력을, 타인이 인식할 수 있는 '행동'으로 번역하는 치열한 기술이다.
내일 실천할 3가지
원칙을 선언하라: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원칙 단 하나를 정하라. 그리고 다음 회의 시작 5분간 그것을 선언하라. (예: "앞으로 모든 회의는 3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결론 없이 끝나지 않습니다.")
본보기를 보여라: 그 원칙을 어긴 첫 번째 사례를 찾아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수정하라. (예: 회의가 30분을 넘어가려 할 때, "원칙대로 여기서 끊고, 추가 논의는 메일로 합시다.") 이것이 현대의 '참수'다.
일관성을 기록하라: 당신 스스로 그 원칙을 지킨 사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하라. 당신의 브랜드는 당신의 일관성에서 완성된다.
* 요약 인포그래픽
https://codepen.io/odpyjxhw-the-decoder/full/azNmvK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