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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Sep 22. 2015

마무리를 아름답게, 유종의 미

옛날에, 마음씨 착한 부자가 두 하인에게 하인 신분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주인은 그 하루 전날 두 하인에게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꼬라고 했다.

한 명은 마지막 날까지 일을 시킨다고 투덜대면서 허술하게 대강 대강 새끼줄을 꼬았다.

그렇게 만든 새끼줄은 꽤 굵었다.


다른 한 명은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밤새 정성껏 일했다.

그가 만든 새끼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늘고 길면서도 단단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말했다.


“이제 너희는 자유의 몸이다.

그 대가로 어제 꼬았던 각자의 새끼줄에
여기 있는 엽전을 낄 수 있는 만큼 
끼워서 가거라.”






끝까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1명은

그많은 엽전을 다 꿰어갔고


불만과 게으름으로 가득 찼던 1명은

(두꺼운 새끼줄 때문에) 엽전 한 잎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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