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마음씨 착한 부자가 두 하인에게 하인 신분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주인은 그 하루 전날 두 하인에게 마지막으로 새끼줄을 꼬라고 했다.
한 명은 마지막 날까지 일을 시킨다고 투덜대면서 허술하게 대강 대강 새끼줄을 꼬았다.
그렇게 만든 새끼줄은 꽤 굵었다.
다른 한 명은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밤새 정성껏 일했다.
그가 만든 새끼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늘고 길면서도 단단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말했다.
끝까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1명은
그많은 엽전을 다 꿰어갔고
불만과 게으름으로 가득 찼던 1명은
(두꺼운 새끼줄 때문에) 엽전 한 잎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