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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Sep 25. 2015

장기, 골프 그리고 조직관리

1. 장기와 조직관리


조직원들은 모두 저 마다의 색깔과 특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리더는 그 색깔의 차이를 잘 알고 그에 맞게끔 일을 주고 관리해야 할 겁니다.

장기에 비유하자면...



어떤 이는 일을 맡기면 거침없이 쭈욱 쭈욱 해 냅니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을 때 그 실력을 발휘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 장기판의 차(車).


어떤 이는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 그 친구를 딛고 뭔가를 해 냅니다. 반드시 자신을 뒷받침해 주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 장기판의 포(包 ; 다른 패를 넘어서 공격 가능하니)


또 어떤 이는 능수능란하지만 일정한 궤적 내에서만 움직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유연성은 갖고 있습니다. - 장기판의 마(馬)나 상(象).


어떤 이는 능수능란하지는 않지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기 역할은 또박 또박 잘 합니다. - 장기판의 졸(卒)


어떤 이는 내부용입니다. 하지만 충성을 다합니다. 이런 친구는 굳이 외부로 돌릴 것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서 뭔가 역할을 줘야 합니다. - 장기판의 사(士).


장기의 고수는 卒만 갖고도 상대방의 車, 包를 잡아버리더군요.

결국 운용 능력이 중요.


2. 골프와 조직관리


최근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비자 리더십'에 대한 강연에서, CEO들이 즐겨하는 골프를 소재삼아 조직관리를 풀어내는 꼭지가 있습니다.

간단히만 소개하자면, 각 골프채에도 그 속성이 있듯이 조직원들을 그에 맞춰 파악하고 기용,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1) 드라이버


긴 거리가 필요할 때 사용.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므로 극도의 긴장감. 

조직에 꼭 이런 사람이 필요.

하지만 정교해야 함. 초반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그러지면 착지점에서는 엄청난 차이.

거리못지 않게 똑바로 가는 것이 중요한데, 거리에 집착만 하다보면 훅이나 슬라이스가 발생. 처음에는 똑바로 가는 것 같은데 항상 마지막에 말림. 처음 날아가는 모습이 다가 아님. 마지막까지 봐야 함. 블라블라..


2) 아이언


거리보다 정확도가 중요.

남들이 140야드를 9번 아이언으로 친다고, 나도 그렇게 하다보면 망치게 됨.

정확한 내 아이언의 비거리를 알아야 하듯이, 조직원들의 역량(비거리)도 정확히 알아 두어야 함. 클럽 선택을 잘못한 것은 플레이어(CEO)의 잘못임.

과연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얼마?

그리고 여러분의 5, 6, 7, 8, 9번 아이언은? 블라블라..


3)  샌드웨지


모래에 빠지면 어쩔 수 없이 꺼내 들어야 함. 이 때는 비싼 드라이버도 무용지물.

일단 높은 로프트 각을 활용해 띄워서 트러블 상태를 빠져 나와야 함.

여기서 거리를 생각하면 또 다른 재앙이...

모래에 빠졌을 때 기꺼이 모래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리고 로프트 각도가 높은(인내심이 큰) 그런 조직원은 누구?


4)  퍼터


게임을 종결짓는 자.

하지만 그린은 지형과 결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그린에 오기 전까지는 지형과 결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린에서라면,

따라서 게임(거래)를 종결짓는 자는 정확성 못지 않게 민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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