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관, 편견
예전에 읽었던 글입니다.
퇴근시간 2호선 지하철 객차 안.
허름한 잠바차림의 남자가 들어섰다.
약간 엉거주춤한 포즈로 말을 시작한다.
"바쁘시겠지만 잠시 제 말을 들어주세요.
제 아내가 내일 큰 수술을 합니다.
어찌될 지 모르는 수술이라 마음이 너무 초조합니다.
하지만 남편인 저는 마땅히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뭔가 뻔한 레퍼토리가 예상된다.
"그래서 말씀인데.. 여기 계신 분들께 부탁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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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한다.
하지만 그 남자의 다음 말을 듣고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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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고 다음 칸으로 걸어갔다.
우리들의 선입관, 편견의 벽을 깨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나의 잣대로 상대방의 의도나 생각을 속단하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위험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