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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02. 2015

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남자

선입관, 편견

예전에 읽었던 글입니다.


퇴근시간 2호선 지하철 객차 안.
허름한 잠바차림의 남자가 들어섰다.

약간 엉거주춤한 포즈로 말을 시작한다.  


"바쁘시겠지만 잠시 제 말을 들어주세요. 

제 아내가 내일 큰 수술을 합니다. 

어찌될 지 모르는 수술이라 마음이 너무 초조합니다. 

하지만 남편인 저는 마땅히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뭔가 뻔한 레퍼토리가 예상된다.


"그래서 말씀인데.. 여기 계신 분들께 부탁말씀 드립니다."
.
.
.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한다. 

하지만 그 남자의 다음 말을 듣고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
.


"제 아내를 위해 30초만 기도해 주세요. 큰 힘이 될 거 ....같습니다."


그 남자는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고 다음 칸으로 걸어갔다.

우리들의 선입관, 편견의 벽을 깨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나의 잣대로 상대방의 의도나 생각을 속단하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위험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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