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上之患 必同其端 信而勿同 萬民一從 범상지환 필동기단 신이물동 만민일종"
무릇 군주의 우환은 반드시 신하가 하는 일에 끝까지 동조하는 데서 일어난다. 신하의 언동을 믿어 주기만 하고 동조를 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하나 같이 따를 것이다.
- 한비자 양권(揚權) 편-
참으로 묘한 말이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을 믿어야(信) 하지만 쉽사리 동조(同)해서는 안된다고 한비자는 충고한다.
쉽게 이해가 가시는지?
더 나아가 조직원을 믿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동조까지 하게 되면(그 일의 끝까지 동조하게 되면) 근심거리가 발생한다고까지 한다.
'믿는 것'과 '동조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직원이 어떤 발언과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불순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적어도 조직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임은 '믿어' 주되, 그것에 결코 쉽게 '동조'해서는 안된다는 말일 것이다.
참으로 예리한 지적이다.
믿음조차 주지 않으면 조직원은 허탈할 것이고 나아가 충성심을 갖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동조해 버리면 어느 순간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다.
믿되 쉽게 동조하지 않고 긴장감은 유지하는 것.
信而勿同.
리더들은 깊게 새겨봐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