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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31. 2015

과연 나는 어떤 바다를 보았는가

관어해자 난위수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고 나면

관련된 책이나 주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아하, 이건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구나.“

‘오, 이건 대단한 경지인데. 이 책의 저자는 정말 공부가 깊구나.’     


이처럼 깊이 이르러본 사람에겐 그 만의 경지(境地)가 생겨난다.     


맹자 진심편에 "관어해자 난위수" 觀於海者 難爲水라는 말이 나온다.


신영복 교수님의 해석을 빌리자면,

"큰 바다를 본 사람은 웬만한 물은 바다에 비할 바 못되기에 물이라고 하기가 어렵다(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란다.     


최고의 경지를 접해 본 사람은 진짜와 짝퉁을 구별할 눈을 갖게 되기에,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않는다는 뜻.




나는 살면서 어떤 바다를 보았던가.

나는 넓은 바다를 보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탐험했던가.     


작은 연못,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도 나름의 운치가 있으나

한번쯤은 가슴 탁 트이는 장쾌한 바다를 두 눈과 가슴에 새겨넣고 싶다.     


'창공을 날아 본 사람은 

발은 비록 땅에 있지만 

눈은 언제나 창공을 향해있다'

는 말이 있다.


짝퉁에 안주하지 말고

제대로 넓은 바다와 높은 창공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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