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마음 속 욕구(interest)를 파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그 성공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예가 있어 소개한다.
미국의 내셔널 풋볼 리그(NFL)는 매년 시즌이 끝나고 마지막 행사로 올스타전(프로볼)을 개최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본 시즌을 다 끝마친 스타급 선수들은 올스타전 참석에 그다치 적극성을 띠지 않는다는 점이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들에게는 시즌이 끝난 뒤 조용히 가족과 쉬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었기에, 올스타전 참석에 따른 추가 수당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
NFL 관계자들은 스타급 선수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그 결과 1979년부터 올스타전 개최지를 하와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부인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 올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 두 장과 하와이 최고급 호텔 숙박권을 제공했다.
** 역대 NFL 올스타전 현황
http://blog.daum.net/storyofcity/3990
NFL이 이처럼 개최지를 하와이로 바꾸고 숙박권을 제공하자 스타급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사실 선수들에게 있어 올스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다음 시즌 연봉산정이나 CF 계약을 따는 데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었지만, 가족이나 애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선뜻 올스타전에의 출전을 결심하기 힘들었다. NFL 관계자들은 바로 이러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 합법적으로 가족 혹은 애인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던 것이다.
결국 이 사례는 시즌 내내 집에 충실하지 못해 가족에 대해 미안해 하면서 무언가 이에 대한 보충을 해야 한다는 선수들의 숨은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오케이, 올스타전 나가게 되면 덕분에 와이프에게 점수도 딸 수 있겠는걸?’이라는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또 한가지,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관점을 바꿈으로서 협상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돈’이라는 관점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여행, 여가’라는 관점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