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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y 24. 2016

범주를 넓혀가는 노력

미국 뉴욕대 멜리사 실링 교수가 진행한 실험이다.


그는 바둑을 배우는 사람들을 3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바둑에만 몰입해서 훈련시키는 한우물식 훈련 수행토록 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잡다한 훈련을 실시. 바둑도 가르쳤지만 바둑과 전혀 상관 없는 게임도 시켰다.

세 번째 그룹에는 연관된 경험(related experience)으로 바둑과 유사하지만 성격이 다소 다른 보드게임 등을 훈련시켰다.


어떤 그룹의 학습효과가 가장 좋았을까?

첫 번째 두 번째 그룹도 실력이 향상됐지만, 세 번째 그룹의 실력이 가장 향상되었다고 한다.     


도널드 설 MIT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와 캐슬린 아이슨하트 스탠퍼더대 교수가 지은 책 <심플, 결정의 조건>을 보면 연관된 경험의 위력을 소개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섀넌 털리 라는 스탠퍼드 대 미식축구 체력담당 코치는 특별한 노하우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팀을 구원했다. 그 비결은 그의 경력에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미식축구팀의 단순 체력단련 프로그램 코치였다. 더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후 야구와 배구, 레슬링 팀의 체력담당 코치로 경력을 쌓았다.


섀넌은 이 과정에서 체력담당이란 보직은 같았지만 한 분야에 통했던 규칙이 다른 분야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예를 들어 배구에서는 점프력이 중요하지만 레슬링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무거운 역기를 드는 능력도 다른 스포츠의 경기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연관분야를 경험하면서 이질적인 영역을 관통하는 지식도 터득했다. 강한 힘보다는 부상을 피하는게 중요하다, 영양섭취를 많이 해야 한다., 각 포지션에 맞는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를 스탠퍼드 대 미식축구팀에 그대로 적용했다. 예를 들어 미식축구 전방 공격수는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몸집이 큰 선수를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하부 근육 단력과 균형감, 어깨 힘 강화에 집중했다. 획일적인 역기들기에 집중했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접근을 하자 선수들은 놀라운 성과로 화답했다는 것이다.    




- 동아비즈니스 리뷰 2016년 5월호에서 발췌 -      


순혈종보다는 잡종의 생존력이 더 강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한 분야를 파고드는 것 못지 않게

관련분야의 지식을 섭렵하면서

상호 유사점과 차이점을 곱씹어나가면

훨씬 더 깊은 통찰과 이해가 생길 것은 분명하다.


범주를 넓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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