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할 때가 오히려 행복하다>
예전에 골프선수 최경주 인터뷰에서 본 내용이다.
"잠을 3-4시간 정도 자고 나서 경기를 하면 오히려 성적이 좋아요. 내 컨디션이 안좋은 줄 아니까 한 샷 한 샷 신중을 기하게 되거든요. 오히려 숙면을 취하고 나서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오버를 해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곧 '아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살이가 그러하다.
주위 여건이 잘 풀리고 풍족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마련이다. 나는 왜 저러지 못할까라는 야속한 마음도 든다.
매달 수입과 지출을 따져보며 아슬아슬 맞춰가는 삶이 궁색하고 팍팍하다.
하지만 외줄을 타는 듯한 긴장감이 스스로를 다잡게 만들고 헛된 망상을 없애 준다.
고난 속에 피는 꽃이 아름답다.
차가운 눈 아래 있는 작은 씨.
봄을 맞아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피어 나리라.
'베트미들러'의 'The Rose' 마지막 구절을 인용해 본다.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한겨울 차가운 눈 아래 땅속 깊이 묻혀 있는 씨앗을 생각해 봐
그 씨앗은 따스한 햇살의 사랑을 받아 봄이 되면 장미로 피어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