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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Sep 15. 2015

일단 초안을 먼저 만들어서 사전 리뷰를 받아라

검토보고서 작성시 유의사항

“조변호사, K사에서 보내온 질의사항인데 좀 복잡하긴 하네. 회사법 파트와 보험법 파트를 모두 리서치해야 할 것 같은데 한번 봐봐. 오늘이 월요일이지? 의뢰인이 이번 금요일 오전까지는 ‘법률의견서’를 달라고 했으니 늦어도 목요일 오전까지는 내게 초안을 갖다 줘. 알았지?”


선배가 이와 같은 지시를 했을 때 후배들은 다양한 대응 양상을 보인다.


1번 유형

혼자서 끙끙대며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목요일 오전까지 충분히 리서치가 안된 것 같다. 이대로 선배에게 주면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고. 결국 목요일까지 밤새고 금요일 오전에 의견서를 작성해서 허겁지겁 선배에게 제출한다.

이 경우 선배의 반응은 보통 이렇게 된다.

“아니, 오늘 오전까지 의뢰인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이걸 지금 가져 오면 어떻게 하나? 내가 분명 어제 오전까지 가져다 달라고 했잖아. 이거 정말 큰일이군. 그리고 자네가 쓴 문장 자체를 내가 바꿔야 하니 시간이 더 들겠어.”

아무리 후배가 뛰어나도 선배의 view를 따라갈 수 없다. 후배가 완벽을 기한다고 끙끙대봐야 한계가 있다. 선배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미할 시간을 주지 못한 과오를 범한 것이다. 


2번 유형

다소 부실하지만 최대한 선배가 원하는 대로 목요일 오전까지 리서치한 내용을 반영한 의견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물론 선배는 이것 저것 고쳐야할 점을 지적하거나 직접 수정을 할 것이다. 

여러분은 당연히 1번 유형은 피해야 한다. 2번 유형,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 된 3번 유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3번 유형

① 화요일 오후에 quick review를 마친 상태에서 ‘의견서 예비목차’를 들고 선배에게 간다.

② “선배님, 일단 아직은 초안이지만 제가 급히 리서치해보니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고, 이런 방향으로 의견서를 작성하고자 하는데 어떠신지요?”라고 의견을 묻는다.

③ 선배는 그 목차를 보고 몇 가지를 지적해주고 방향도 설정해 준다.

④ 큰 틀에서 선배와 의견 일치를 본 상태에서 수요일부터 의견서를 작성한 다음 목요일 오전까지 선배에게 제출한다.


이렇게 3번 유형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면 잘못될 가능성을 사전에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선배는 생각할 것이다. “이 친구, 제법인걸~”






※ TIP


① 마감시한보다 먼저 결과물을 제출하라.

② 완벽하지 않아도 초안의 목차를 잡은 다음 선배(상사)에게 먼저 검토를 맡으라.

③ 선배(상사)와의 사전 조율이 끝난 후에 본격적인 문서작업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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