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시집 '외물' 출간

by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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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간단한 기념행사를 생각했다가도 정작 책이 만들어지면 그 마음을 접는다. 이유야 천 가지 만 가지도 넘지만 결국 한 가지 마음이다. 그 모든 것이 ‘無用’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느끼기에 그럴 필요까지 없다면 그것이 옳다. 그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 곧 ‘自尊’이다. 하여 2021년에도 아무 일 없이 책을 만들고 또 몇 분께 드릴 예정이다.


올해는 딱 50부만 만들었다. 50명으로 한정해서 드려야 한다. 사실 내 책이라고 드리면 보는 분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 나의 興趣를 기록했으니 다른 분들은 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절묘한 그 순간을 알지 못한다. 또한 내 책이 엄청나게 가치 있는 글이라 두고두고 읽을거리도 되지 못하니 때론 아주 비싼 그리고 휴지로도 적합하지 못한 처리 곤란한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내 손을 떠난 후의 일이니 엄밀히 내 일이 아니다. 다만 미리 그럴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책을 드리고 싶다. 나름 한정판이고 비매품이 아닌가! ㅎㅎㅎ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한정판과 비매품이 얼마나 가치를 가지는지……


지나고 보면 참으로 허망한 순간들이지만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의 노력이 이렇게 모여 다시 일 년이 되었다. 스스로 칭찬하고 또 스스로 격려한다. 하지만 책을 보니 참 비싼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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