繕性

by 김준식


2022년 나의 한시집 제목을 정하기 위해 며칠을 궁구 하다가 마침내 『장자』 외편, 전체적으로 16편의 제목인 ‘繕性(선성)’으로 정했다. 繕은 실사(糸)와 착할 선(善)이 합쳐진 ‘형성자’다. 그 뜻은 ‘깁다’ ‘다스리다’ ‘갖추다’로 새긴다. 性은 마음 심(心)과 날 생(生)이 합쳐진 ‘회의자’인데 ‘성품’이나 ‘바탕’을 뜻한다. 두 글자를 합한 ‘繕性’은 단순하게 ‘본성을 다스리거나’ 또는 ‘헐어져 있는 본성을 잘 기워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노력’으로 깊게 해석해 볼 수 있다.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道를 잘 다스린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혜를 길렀고, 비록 지혜가 생겨나더라도 그 지혜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 함이 없었으니, 이것은 지혜를 통하여 편안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헐어져 있는 본성을 잘 기워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노력’을 오래 하면 저절로 지혜가 생겨나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 지혜를 이용하여 무엇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장자’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지혜를 이용하여 무엇을 하려 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장자’가 가장 무용하게 생각하는 '有爲(유위)'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선성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준엄하게 이야기한다. “喪己於物 失性於俗者 謂之倒置之民(상기어물 실성어속자 위지도치지민)” 자기를 외물에 잃고, 세속에 끌려(세상의 욕망에 몸을 맡겨) 본성을 상실한자를 일컬어 본말이 전도된(제정신이 아닌.. 즉 미친) 사람이라 한다.


2022년 한 해는 나의 한시를 통해 스스로의 욕망을 精鍊(정련)하겠다는 다짐으로 제목을 이렇게 정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욕망은 예리해지고 강해져서 그나마 있었던 본래의 당당함이나 담담함은 급격히 사라지니, 어떻게 해서라도 이 날 선 욕망의 칼날에서 벗어나 고요한 平靜(평정)의 세계로 나아가려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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