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깁다

by 김준식


繕性(선성)


忽眷心片亂 (홀권심편란) 문득 돌아보니 마음 조각 어지러이,

始原恒懼意 (시원항구의) 처음은 언제나 두려운 마음.

收拾誠絎針 (수습성행침) 이리저리 모아 정성으로 바느질하면,

交相養和理*(교상양화리) 조화와 질서는 저절로 길러지나니.


2021년 11월 2일 날씨 맑음. 드디어 오늘, 다시 시작한다. 2021년 ‘외물’을 펴 내고 수 일이 흘렀다. 하지만 마음 정하지 못하여 며칠을 전전긍긍하다가 문득 그 마음을 보고 글을 쓴다.


지금, 지혜를 길러 사리사욕에 쓰는 가증스러운 무리들이 세상을 흔들고 그 혼란 속에 보통의 우리들은 겨우 생존해내고 있다. 2300년 전 ‘장자’도 그런 세상에 살았을 것이다. 지혜를 동원하여 자신의 안위를 살피는 무리를 향하여 우리의 ‘장자’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모두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르겠지만.


여기저기 흩어진 마음 조각을 잘 찾아 정성스레 기워서 누덕누덕하지만 그래도 모양만은 온전한 상태로 세상을 살아내야만 하다.


* 『장자』 繕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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