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출장이라 아침에 잠시 음악 들을 틈이 있다.
가을 아침 같지 않은 흐리고 부조화의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Arnold Schönberg 음악이다.
그의 음악 Drei Klavierstücke, Op. 11을 듣는다.
쇤베르크의 음악은 의도적으로 협화음 대신 불협화음으로 곡을 형성한다. 조성 음악에 익숙한 나 같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에 거부감을 가지게 하는 주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의 음악이 무질서하고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음들의 나열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는 '협화음'이라는 것 또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음악학자 이강숙은 이렇게 말한다.
고대에서는 물리적 협화음을 심리적 협화음과 동일시했다. 그래서 최초의 화음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던 음정이 완전 5도(음악 이론에서 완전 5도는 주파수 비율이 3:2이거나 거의 비슷한 한 쌍의 음높이에 해당하는 음정), 완전 4도라는 음정이었다. 위의 음정 이외의 음정은 협화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리고 3도 음정이 협화음으로 인정받게 되었던 음악적 혁명이 일어난 것은 역사적으로 최초의 현대음악이 탄생되었다는 14세기 초였다. 음악적 혁명이라고 여기서 이야기되고 있는 이유는 협, 불화음의 개념이 14세기 초에 이르러 송두리째 뒤바뀌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차츰 태고 때 협화음으로 인정받던 음정이 오히려 불협화음으로 취급받기도 하였다.
<이강숙, 『음악의 이해』, 민음사, 1987년, 57-58쪽 참조>
쇤베르크 음악은 인간이 느끼게 되는 무의식, 쇼크, 악몽과 같은 인간의 내밀한 부분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간의 감정들은 기존의 조성적 음악 체계에서 보다는 불협화음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쇤베르크 음악은 과거와 다르게 새로운 것을 창조해냄으로써 그 자신이 음악사적 전통을 이루는 것이 쇤베르크가 추구했던 미적 새로움의 의미였다. 물론 지금까지의 음악적 전통들도 충분히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들이 존중받는 이유는 바로 과거의 음악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전통을 창조해 나갔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음악적 혁명가라고 불리기 보다는 오히려 '바흐' 또는 '베토벤'과 '브람스' 그리고 '말러'로 이어지는 전통 속에서 이해되기를 바랐다.
< 오희숙, 『20세기 음악 2 시학』, 심설당, 2004년, 35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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