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4 천운

寂滅(적멸)

by 김준식

寂滅(적멸)


仰望戒定慧* (앙망계정혜) 진리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如實於知見* (여실어지견)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보는구나.

停思然亦絶 (정사연역절) 생각은 멈췄고, 그 또한 끊어졌지만,

我獨捕五見* (아독포오견) 나만 홀로 오견에 사로잡혔네.


2024년 6월 16일 오전. 산 길을 걸으며 산수국을 만났다. 고요하게 핀 산수국의 모습을 보며 망상과 번뇌에 가득한 나를 돌아본다.


* 계정혜: 오분법신五分法身 중 계신戒身(허물에서 벗어난 모습), 정신定身(망집을 떠난 모습), 혜신慧身(진리를 통달한 모습)을 가리킨다.


* 如實知見(여실지견):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이것을 위해 극복해야 될 것은 첫째, 주관적 편향에서 벗어나 사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편견과 주관, 그리고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둘째, 모든 사실은 우리 현재의 삶 속에서, 그리고 구체적인 현실세계의 관찰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여실지견이란 진리를 인식하기 위한 방법이고, 진리는 우리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인식대상은 바로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삶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한, 이론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 五見(오견): 잘못된 다섯 가지 견해로서 신견身見(나와 나의 것이 있다고 집착하는 견해), 변견邊見(극단에 집착하는 견해), 사견邪見(인과因果율을 부정하는 견해) 견취견見取見(그릇된 견해를 바른 것으로 간주하고 거기에 집착하는 견해), 계금취견戒禁取見(잘못된 계율과 금지를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드는 견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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