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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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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14. 2024

어찌 생각하고 어찌 고민해야~

何思何慮(하사하려) 어찌 생각하고 어찌 고민해야~


旣酷暑孟夏 (기혹서맹하) 초 여름인데 이미 심하게 덥고,

半餘近沒壞 (반여근몰괴) 절반이나 남았는데 거의 무너졌네.

處處多憂傛 (처처다우용) 곳곳에 많은 근심과 걱정,

水鯉知不知*(수리지부지) 물속 잉어 아는지 모르는지.


2024년 6월 14일 점심시간. 더위가 오려면 아직 한 참 있어야 하는데 벌써 한 여름보다 더 덥다. 세월 탓인가? 거의 무너져가는 권력을 보며 준비 없는 탐욕의 종말을 보는 듯하다. 세상일이 어디나 비슷하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도모해야 될 일이다.


*  『장자』 ‘추수’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용사함.


* 학교 화단에 조성된 인공 연못 안에 잉어 몇 마리가 산다. 좁은 곳에 있으니 넓은 세상 일을 어찌 알까 싶지만, 그 안 세상도 잉어에게는 역시 넓고 복잡하지 않을까 싶다. 만물이 그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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